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세대 로드스터를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머스크가 이 스포츠카의 부활을 처음 발표한 지 약 9년이 지났지만, 일부 예약자는 여전히 양산을 기다리고 있다. 그 사이 테슬라 주가는 크게 올라, 2017년 예약금으로 냈던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액이 로드스터 가격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7년 5만 달러, 현재 주식으로는 최대 90만 달러
머스크는 2017년 11월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당시 구매 희망자는 예약 순번을 확보하기 위해 5만 달러를 내거나, 한정판 ‘파운더스 시리즈(Founders Series)’를 25만 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다. 차량은 2도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로 소개됐으며, 목표 주행거리는 약 600마일이었다.
차량 공개 후 첫 거래일인 2017년 11월 17일 테슬라 주가는 약 21달러에 마감했다. 2026년 10월 중순 주가인 약 360달러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당시 5만 달러를 테슬라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 가치는 약 85만~90만 달러다. 평가액 증가분은 80만 달러를 넘는다. 세금과 거래 비용은 반영하지 않은 추정치다.
당시 25만 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현재 보유 가치는 약 430만 달러, 평가 차익은 약 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예약금이 실제로 주식 수익으로 바뀔 수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로드스터 인도가 미뤄지는 동안 테슬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교다.
양산은 아직… 자율주행·로봇 사업에 밀린 일정
2세대 로드스터는 아직 정식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테슬라는 목요일 저녁 이 차량을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냉가스 추진기가 장착될 가능성과 짧은 시간 동안 차체가 공중에 뜰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기능이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될지, 최종 사양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공식 공개를 지켜봐야 한다.
머스크는 2025년 10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예약자들을 언급하며, 인내심을 보여준 예약금 납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그는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 왔고, 이들 사업이 로드스터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MKBHD도 예약 취소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예약을 취소한 유명 인사들도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5년 공개적으로 자신의 예약을 취소했다. 자동차·기술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MKBHD)도 약 8년간 예약을 유지한 뒤 두 건 중 한 건을 취소했다. 그는 테슬라가 5만 달러를 받은 지 8년이 됐지만 차량을 인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X에 이번 로드스터 공개 행사가 “역대 최고의 제품 시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정식 인도 시점과 양산 사양, 예약금 처리 방식이 아직 모두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예약자들이 실제 차량을 받게 될지는 이번 발표에서 공개될 제품 및 생산 계획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