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10월 16일 AI 에이전트에 적용한 ‘파라노이드 모드(Paranoid Mode)’ 설정을 소개했다. 이 설정은 에이전트가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보안, 권한 통제, 잠재적 오류를 우선 관리하는 접근이다. 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 도구의 결합을 검토하는 개발자들에게는 소프트웨어가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할 때 에이전트의 권한 범위가 디지털 자산과 계정 보안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테린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설정 방향
부테린이 공개한 내용은 AI 에이전트의 작동 방식을 다루는 개인 설정이다. 그는 이를 ‘파라노이드 모드’라고 부르며, 에이전트의 행동을 보다 신중하게 제한하려는 방향을 이름에 담았다. 일반적인 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처리하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거나 지시에 따라 실제 행동을 수행하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용자는 모델이 정답을 제시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어떤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지, 어떤 조치를 실행할 수 있는지, 잘못된 판단이 발생했을 때 되돌릴 여지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내용의 중심은 새로운 이더리움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나 네트워크 변수, ETH 가격 변동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설정에 대한 관점과 보안 원칙이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로서 업계 기술 논의에 참여해 온 인물인 만큼, AI 에이전트에 관한 그의 설명은 암호화폐 업계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I 도구가 코드 개발, 자산 관리, 온체인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면서 에이전트의 권한을 어떻게 나눌지는 사용자와 개발팀이 별도로 검토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됐다.
외부 도구와 계정 권한이 키우는 위험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 파일 또는 계정 관련 권한을 확보하면 잘못된 지시나 오판, 사용자가 예상하지 못한 작업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거래가 완료된 뒤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키, 서명 권한, 자금 이체 권한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접근 권한과 동일하게 취급하기 어렵다. 이번 설정의 핵심은 에이전트의 기능을 보여주는 데 앞서 보안 설정을 점검하는 데 있다. 자동화 수준이 높더라도 사용자가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알고, 어떤 단계에서 수동 확인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파라노이드 모드’가 AI 에이전트의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실제 보안 수준은 연결된 도구, 실행 환경, 권한 설계, 사용자의 조작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부테린이 공개한 내용도 개인적인 사용 및 설정 방향에 관한 것으로, 모든 개발자나 애플리케이션에 그대로 적용되는 단일 해법으로 볼 수 없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코드 수정, 온체인 상호작용, 민감한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에이전트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과 행동 범위를 각각 검증해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점은 부테린이 AI 에이전트의 자동화 능력뿐 아니라 보안 통제와 권한 경계를 공개 논의의 대상으로 제시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