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의 부채시장 압박이 10월 15일 한층 커졌다. 2031년 만기, 표면금리 9.75%인 회사채 수익률은 15.78%까지 올랐고,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한때 1,140bp를 넘어섰다. 최신 스프레드는 1,088bp로, 일주일 전보다 33%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77%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통상 ‘신용 곤경’으로 분류하는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집중하는 이른바 ‘신형 클라우드’ 기업이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반도체를 확보하며 컴퓨팅 capacity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부담한 부채와 관련 의무는 510억달러를 넘어섰다. AI 업계의 자본지출 규모와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으며, 코어위브는 AI 부채 위험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부상했다.
2031년물 수익률 15% 돌파, CDS도 1,000bp 넘어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어위브의 2031년물 수익률이 계속 상승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을 보유하기 위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CDS는 차입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보호 계약으로, CDS 스프레드 확대는 시장이 인식하는 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채권 가격결정 부문 전무인 개번 놀런은 CDS 스프레드가 1,000bp 이상으로 올라가면 통상 신용 상태가 곤경에 처했다는 신호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코어위브 서비스에 실질적인 수요가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코어위브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논쟁의 초점은 이 계약들이 자본지출과 부채 상환을 뒷받침할 만큼의 현금흐름으로 실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놀런은 코어위브의 잉여현금흐름이 현재 뚜렷한 마이너스 상태라며, 대규모 자본 투자가 재무적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을 입증하려면 향후 현금흐름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의 트레이딩 부문도 영업현금흐름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AI 부채 조달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코어위브 주가 하락, 다른 신형 클라우드 기업으로 확산
신용시장의 압박은 주식시장으로도 번졌다. 코어위브 주가는 10월 15일에도 하락했으며, 전날에는 15.5% 급락했다. 같은 날 네비우스(Nebius)는 약 5%, 아이렌(Iren)은 8% 내렸다. 다른 신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AI 지출에 대한 우려는 반도체 기업으로도 확산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4% 하락했고,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6% 떨어졌다. 앞서 한국 반도체주에서도 큰 폭의 매도가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 수요 자체만이 아니다. 기업들이 반도체를 매입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데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과 상환 부담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영진은 수주잔고가 부채 의무를 웃돈다고 강조
마이크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에서 이 같은 신형 기술기업에 대한 시장의 일시적인 오해가 주가와 채권 가격의 비이성적인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수주잔고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현재 수주 규모가 전체 부채 의무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어위브의 수주잔고는 1,000억달러를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IBM, 캐터필러 등 투자적격 등급 거래 상대방에서 나온다. 도이치은행은 코어위브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최근 시장 가격의 괴리를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단에도 채권시장에서는 현금흐름과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오라클 5년물 CDS 스프레드도 확대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다른 AI 관련 기업으로 우려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라클의 5년물 CDS 스프레드도 이번 주 뚜렷하게 확대돼 최신 수치는 약 288bp를 기록했다. 일주일 상승 폭은 12%를 웃돌았다.
매크로 및 테마 리서치 전문가 짐 리드는 관련 우려가 자기강화적인 흐름을 만들면서 다른 AI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라클의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하향 조정될 경우, 투자적격 채권에만 투자하는 기관들이 비자발적인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 논쟁의 핵심은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부채와 자본지출을 뒷받침할 만큼 빠르게 영업현금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