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비트코인이 수요일 약 8만2,000달러로 하락했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예상치 3.6%와 전월치 3.4%를 모두 웃돌았다.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았다. 반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1억7,560만 달러의 하루 순유입을 기록해, 기관 자금 흐름은 가격 움직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CPI 3.7%…금리 우려에 위험자산 부담
거시경제 분석가 벤저민 코웬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까지 오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은 거시 환경 변화가 정책 전망과 자산 변동성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에 비트코인은 약 8만1,577달러로, 하루 동안 1.83% 하락했다. 물가 지표로 금리 경로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하루 가격 움직임만으로 향후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현물 ETF, 하루 1억7,560만 달러 순유입
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이날 1억7,5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앞서 해당 상품군에서는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고, 그 뒤 하루에만 소폭 순유입이 나타난 바 있다. 최근 수치는 기관 자금 수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여주지만, 유입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낮은 변동성, 상승 돌파를 뜻하진 않아
가상자산 트레이더 럭키 루치아노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하락이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과거 저변동성 구간 뒤 비트코인이 2023년 약 2만7,000달러에서 2024년 초 7만3,000달러 이상으로 오른 사례를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2025년 12만6,0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루치아노는 변동성이 낮다고 해서 가격이 반드시 위쪽으로 돌파하는 것은 아니며, 급락 전에도 이런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웬은 8만3,000달러를 주요 기술적 가격대로 제시하면서, 장중 등락보다 주간 종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 보유자 지갑 이동 늘어…매도 여부는 불확실
CryptoQuant 데이터에서는 9월 말부터 비트코인을 1~3년 또는 3년 이상 보유한 두 집단의 온체인 이동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움직임은 올해 1~2월 비트코인이 9만 달러에서 6만5,000달러로 하락했을 때와 7월 말~8월에도 관찰됐다.
보유자의 자산 이동이 늘었다고 해서 매도나 차익 실현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 Ledger 보안 사고로 이용자들이 자산을 새 지갑으로 옮기거나 복구 문구를 변경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관련 온체인 지표의 7일 이동평균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데이터만으로는 이동이 보안 목적의 이전인지 거래 의도에 따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