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10월 20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6813위안으로 고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기준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시장 전망과의 차이도 줄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당국의 제약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기준환율은 여전히 모델과 시장 예상보다 약한 수준입니다. 절상을 전면 허용하기보다는 상승 속도 조절을 완화하는 쪽에 가깝다는 신호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기준환율과 예상치의 차이가 위안화 정책 기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집니다.
기준환율과 시장 예상의 차이가 정책 신호
중국 인민은행은 통상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전 1시 15분께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고시합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용하며, 역내 위안화 환율은 거래 시간 동안 기준환율을 중심으로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준환율은 당일 거래 범위의 기준일 뿐 아니라, 당국이 위안화의 절상·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지 시장이 판단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기준환율 산정에는 전 거래일 종가와 주요 통화 움직임, 국제 외환시장 상황이 반영됩니다. 자본 흐름과 경기 흐름, 금융 안정 등 국내 여건도 고려됩니다. 산정 방식이 완전히 기계적인 것은 아니어서 인민은행은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에 시장은 고시 전 예상치와 실제 기준환율 간 격차를 정책 신호로 읽습니다.
위안화가 한쪽 방향으로 쏠리거나 환율이 변동폭의 경계에 가까워지면, 인민은행은 위안화 매매와 유동성 조정, 국유은행을 통한 시장 안내 등을 활용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기준환율은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약하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거나 절상 속도를 늦추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9월 들어 기준환율 강세…예상과 격차 축소
지난해에 걸쳐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대체로 시장 전망보다 약했습니다. 거래자들은 이를 위안화 절상 속도를 제한하려는 조치로 해석했습니다. 8월 하순에는 실제 기준환율과 시장 예상의 차이가 2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고, 당시 위안화는 3년 반 만의 고점을 기록한 직후였습니다.
9월 이후에는 신호가 달라졌습니다. 기준환율이 더 빠르게 강해졌고 시장 예상과의 격차도 줄었습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8거래일 연속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조정 기록입니다. 이후 기준환율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 추정치보다 뚜렷하게 낮습니다. 최근 한 차례 고시는 설문 전망보다 500포인트 넘게 낮아, 당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계속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역내 위안화 환율은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역외 위안화도 2022년 7월 이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절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관련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현재의 정책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위안화 절상 속도, 수출 경쟁력과 수입 비용에 영향
위안화 강세는 자본 흐름을 안정시키고 수입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절상이 지나치게 빠르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중국 내수 경기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입니다. 인민은행은 환율 안정과 수입 비용, 수출 여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거래자와 투자자들이 위안화 환율뿐 아니라 매일 고시되는 기준환율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를 살피는 이유입니다. 6.6813위안이라는 시장 예상은 당일 고시를 가늠할 기준이 됩니다. 실제 기준환율이 예상보다 계속 강하게 책정되는지가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한 당국의 용인 범위와 속도 조절 의지를 보여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