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된다. 미국에서는 주택착공이 고금리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영국의 물가, 일본의 소비자물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잇따라 공개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캐나다와 영국의 headline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일본에서는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택착공, 5개월 중 4개월 감소
미국의 9월 주택착공 건수는 화요일 발표된다. 주택 건설은 최근 5개월 가운데 4개월 감소했다. 9월 말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선 데다 주택 구매자의 부담 능력도 한층 약화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조사에서는 주택 건설업체들의 판매 전망이 뚜렷하게 악화됐고, 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주택 건설 역시 높아진 금융비용과 완만한 임대료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앞서 발표된 9월 건축허가 건수도 감소해 주택착공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주택착공이 전월보다 2.0% 감소하고, 연율 기준으로 125만 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물가, 10월 말 금리회의 앞두고 주목
캐나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요일 발표된다. 캐나다중앙은행의 10월 28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지표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크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headline 물가는 반등했지만, 근원 물가 지표는 여전히 2% 안팎에 머물며 가격 압력이 에너지 이외의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의 headline CPI 상승률이 유가 상승을 반영해 기존 수준에서 3.2%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2%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시장 약화와 불확실한 경제 성장 전망은 캐나다중앙은행이 당장 움직이지 않을 근거로 작용한다. 다만 이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시장에서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다.
영국과 일본, 에너지·환율이 물가 압력 자극
영국의 9월 CPI는 수요일 발표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headline 물가 상승률은 3.1%에서 3.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상승률 전망치는 0.4%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8%로, 월간 상승률은 0.2%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영란은행은 근원 물가와 임금 상승이 추가적인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지는지 주시하고 있다. 현재 물가와 임금이 광범위하게 서로를 밀어 올리는 현상은 뚜렷하지 않지만, 에너지 비용이 높은 수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련 위험은 커진다.
영국의 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활동은 기존 전망보다 소폭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초임금 상승률도 물가 목표와 부합하는 수준을 여전히 웃돈다. 근원 물가까지 함께 상승하면 영란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은행금리는 4.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일본의 9월 CPI는 금요일 공개된다. headline 물가 상승률은 2.3%로 높아지고,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근원’ 물가 상승률은 2.8%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의 9월 headline 및 근원 물가는 모두 2.7% 상승했고, 근원-근원 물가는 2.0%에서 3.0%로 뛰었다. 전국 지표에 앞서 발표된 도쿄 물가가 강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앞선 엔화 약세, 인공지능 관련 수요 증가는 내구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일본은행은 9월 정책금리를 1.25%로 인상했다. 전국 근원 물가가 계속 빨라지면 추가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정책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해 1.50%로 올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3분기 성장, 수출과 정책 지원에 의존
중국의 3분기 GDP는 월요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3%에서 4.4%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성장 동력은 여전히 대외수요와 정책 지원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 수출, 특히 반도체와 기타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순수출을 지탱하는 핵심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산업활동이 일정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매판매는 8월 0.4%의 낮은 증가율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약한 데다 부동산시장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어 내수 회복의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보다 선별적인 정책 지원은 국내 수요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연말까지 중국 경제의 성장 구조는 수출과 정책 지원에 의존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