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8월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적회로 수출액은 307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0% 증가해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요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Advanced Micro Devices(AMD)와 Micron Technology(마이크론·MU) 주가는 이달 들어 장기간 이어진 박스권을 잇달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얼마나 지지할 수 있을지 다시 평가하고 있다.
Capriole Investments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대만 수출 데이터가 AI 관련 수요가 아직 자산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거품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수요 증가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대만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 37.4%로 상승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8월 집적회로 수출액은 307억9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0% 늘었다. 대만 전체 월간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34.9%에서 37.4%로 높아졌다. 수출 구조가 반도체 산업에 더욱 의존하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의 9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고, 대만 TSMC의 8월 매출은 53.3% 늘었다. 대만 수출 주문도 71.4% 증가했다. 이 같은 지표는 데이터센터, AI 서버와 관련 전자기기 주문이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의 확장을 계속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강한 수요가 주가의 일방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도체 수요 증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종목의 연초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AI 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도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향후 주가 흐름은 주문 증가세가 지속되는지, 기업들이 실적에서 이익 전망을 입증하는지에 달려 있다.
AMD, 돌파 이후 691달러 목표 주목
AMD 주가는 이달 주요 저항선을 돌파한 뒤 한때 624.84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기술적 구도가 유지될 경우 다음 목표 가격은 약 691달러로, 최근 고점보다 약 13% 높은 수준이다. 상승세가 더 강하게 이어지는 경우 시장에서는 827달러 부근도 목표 구간으로 보고 있다.
다만 AMD의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미 70을 넘어 단기 매수세가 집중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되밀릴 가능성도 커졌다. 주가가 약 585달러 위에서 유지되면 최근 돌파 구조는 일정 부분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수준을 밑돌 경우 시장은 550달러와 435달러 부근의 지지선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 가격대는 기술적 분석상 주요 구간일 뿐, 회사 실적이나 주가가 반드시 해당 수준에 도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AMD의 밸류에이션에는 AI 관련 칩 수요, 제품 출하 속도, 이익률 변화가 여전히 중요한 기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이크론, 1032달러 지지선 방어…9월 30일 실적 발표
마이크론 주가는 현재 약 1032달러의 지지선을 지키고 있다. 이번 주 매수세는 이 구간에서 두 차례 매도 압력을 받아냈다. 주가가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최근 돌파 이후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가격대는 1255달러의 사상 최고치이며, 현재 주가와의 거리는 약 16%다.
AMD와 비교하면 마이크론의 RSI는 약 60으로, 기술적 지표상 과매수 신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주가가 1032달러를 하회할 경우 시장은 895달러와 783달러 부근의 지지 구간을 추가로 살필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옵션시장이 반영한 예상 변동폭은 약 10%다. 실적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AI 서버 수요, 자본지출 계획, 향후 분기에 대한 경영진의 가이던스가 다음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만 수출 데이터는 업계 수요를 뒷받침하지만, 개별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확인하는 절차를 대신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