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뉴멕시코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Project Jupiter)’와 관련해 불가항력 통지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AI 인프라 확장 계획과 계약 잔고의 매출 전환 가능성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오라클은 프로젝트가 현재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통지는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부 계약상 의무 이행을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는 장치로 해석될 수 있다.
오라클·블루아울, 주피터 일정 유지 입장
오라클은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에 불가항력 통지를 전달했다. 블루아울 대변인은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블루아울과 STACK 인프라스트럭처, 오라클이 여전히 프로젝트에 대해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통지가 수년에 걸친 프로젝트의 재무적 약정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피터는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로, 오라클이 AI 연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존 계약 잔고를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는 시설 가운데 하나다. 오라클은 회사가 강한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인도 시점은 자본지출 규모뿐 아니라 고객 계약이 클라우드 사업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 하락 속 데이터센터 인도 속도 주목
투자자들이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과 오라클의 전반적인 증설 역량을 논의하는 가운데, 오라클 주가는 목요일 오후 한때 약 4% 하락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애널리스트 리시 잘루리아(Rishi Jaluria)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불가항력 통지 자체가 오라클의 프로젝트 실행 위험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연 위험이 계약상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회사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잘루리아는 주피터가 오라클의 계약 잔고 이행에 핵심적인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프로젝트가 2028년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면 추가 연산 능력의 제공과 매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라클은 현재 연산 능력 공급에 제약을 받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설 진행 속도가 AI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버코어는 실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오라클의 매출과 지출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이 같은 통지를 활용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것이 주피터 프로젝트의 취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윌리엄 블레어 역시 오라클의 현 회계연도에는 프로젝트가 매출에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통지가 단기 재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지연이 향후 클라우드 매출 발생 시점을 늦출지 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지출과 부채 조달 부담
오라클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수백억달러를 차입했다. 회사의 사업 모델은 AI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을 실제 매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용 연산 능력을 적시에 늘리는 데도 의존한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 증가하는 계약 잔고를 실제 매출로 연결할 데이터센터 용량이 계획대로 공급돼야 한다.
오라클이 앞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자본지출은 285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85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 자본지출 전망도 900억~950억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예정된 완공 여부, 고객 배치 일정, 자금 조달 비용이 오라클의 AI 전략을 평가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일부 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은 앞서 오라클 관련 위험을 과도하게 부담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주단이 스타게이트(Stargate)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부채의 유통을 시도하는 가운데, 오라클의 재무상태표 부담과 지속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둘러싼 논의도 커지고 있다.
현재 블루아울은 주피터의 재무적 약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고, 오라클도 프로젝트가 일정 안에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연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련 AI 계약이 언제 클라우드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