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대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조정한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에서 회사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가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맡는다고 밝혔다. 기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다케시 누모토가 담당하던 관련 감독 업무도 스미스에게 이관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규제 대응과 AI 거버넌스, 글로벌 사업 현안에 대한 회사의 대외 메시지를 한층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브래드 스미스, 커뮤니케이션 부문 직접 지휘
스미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으로, 규제와 지정학, AI 거버넌스 등 공공 현안에서 회사를 대표해 온 핵심 인사다. 정부와 규제기관, 파트너사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도 오랫동안 관여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외 정책과 공공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이 컸다.
나델라는 내부 메모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회사가 속한 산업, 그리고 외부 환경이 모두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환경이 더욱 분산되고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회사의 사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소통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직접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나델라는 스미스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경영진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스미스가 회사 사업을 잘 이해하고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복잡한 현안을 명확하고 단호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그를 ‘기술업계의 정치가형 인물’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업무는 주로 기업의 공공정책과 업계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랭크 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올해 말 퇴임
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인 프랭크 쇼는 올해 말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날 예정이다. 회사는 아직 쇼의 공식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나델라는 내부 메모에서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 브렌트 콜번이 과도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를 맡는다고 밝혔다.
과도기 동안 콜번은 스미스에게 계속 보고하며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이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관리팀도 콜번에게 보고하게 된다. 쇼는 퇴임 전까지 스미스와 콜번에게 인수인계와 관련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쇼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7년 넘게 근무했다. 나델라는 메모를 통해 쇼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회사가 여러 중요한 변화를 거치는 동안 경영진과 자신에게 조언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대외 소통 과제 확대
스미스가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맡는 시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때와 맞물린다. 이 같은 확장은 제품과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너지와 인프라, 규제 정책, 데이터 거버넌스, AI 안전을 둘러싼 공공 현안도 함께 다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과 개발자, 파트너사, 직원, 규제기관, 투자자에게 AI 전략과 그 사업적 영향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회사 사업과 규제 이슈, 정책 환경을 잘 아는 스미스가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면서 공공정책, 제품 메시지, 마케팅, 경영진 소통을 더 긴밀하게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내부 메모에는 새로운 조직 구조나 추가 인사 세부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나델라는 제품과 고객에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들이 외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경우가 많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엔지니어와 영업 인력, 파트너사 및 제품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다른 직원들이 대외 소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구와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을 제품 행사가 새 체제의 첫 시험대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 주요 행사를 포함한 가을 일정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품 메시지와 시장 홍보,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할 계획이다.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계속 시험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미스가 기존 사장 업무를 계속 병행할지, 쇼가 퇴임한 뒤 어떤 진로를 택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스미스가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지도 책임을 맡고, 콜번이 과도기 실행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AI 사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기관과의 소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인사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현안과 공공정책에 관해 내놓는 대외 메시지에 우선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