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는 토큰화 주식 상품 bStocks의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누적 거래량은 400억 달러를 웃돌았고, 지원 종목은 처음 5개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약 100개로 늘었다. 바이낸스는 다른 유사 상품보다 빠르게 자산 1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은 일부 투자자가 전통 주식 보유분을 블록체인 거래와 탈중앙화금융(DeFi) 환경으로 연결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bStocks는 관련 주식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는 토큰이지, 투자자가 기초 주식을 직접 소유한다는 뜻은 아니다. 거래 성과와 유동성도 기초 증권과 같다고 볼 수 없다.
주식과 토큰 간 전환액 60억 달러
자격 요건을 충족한 바이낸스 고객은 지원 대상 전통 주식을 해당 bStocks로 1대1 전환할 수 있으며, 전환 수수료는 없다. 전환한 토큰을 다시 직접 보유하는 주식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양방향 전환액은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bStocks는 바이낸스 계열사인 BTech Holdings가 발행하며, 기초 주식은 수탁기관이 보관한다. 바이낸스는 앞서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규제를 받는 증권사 Nest Trading Limited를 통해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 미국 주식과 ETF 7,000여 종의 거래를 제공해 왔다. bStocks는 기존 주식 거래에 추가된 또 다른 보유 형태다.
24시간 거래와 일부 계좌의 담보 활용
토큰화된 bStocks는 24시간 거래할 수 있고, BNB 스마트체인과 호환되는 지갑으로 출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주식 연계 익스포저를 자기수탁 환경으로 옮기거나, 지원되는 토큰을 일부 디파이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금이나 가상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먼저 매도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9월부터 자격을 갖춘 교차 마진 및 포트폴리오 마진 계좌에서 일부 bStocks를 담보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주식 연계 익스포저를 유지하면서 토큰을 다른 거래 포지션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 증거금을 확보하려고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 이후의 거래도 bStocks의 활용 사례로 나타났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7월 bStocks 거래량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 정규장 시간에 발생한 비중은 38%였으며, 나머지는 정규장 밖에서 이뤄졌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초기 bStocks 이용자 중 41.5%가 이전에 바이낸스에서 관련 현물 주식이나 무기한 상품을 거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바이낸스 플랫폼 내 거래 이력에 한정되며, 이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주식에 투자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온도 파이낸스와는 집계 기준 달라
바이낸스는 10월 15일 기준 Dune 데이터를 인용해 bStocks가 자산 10억 달러를 가장 빠르게 달성한 토큰화 주식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당 규모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한 주장으로, 현재 자산 규모가 모든 유사 상품 가운데 가장 크다는 뜻은 아니다.
온도 파이낸스는 10월 14일 토큰화 주식과 ETF의 총예치액(TVL)이 13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온도의 전체 상품 TVL은 40억 달러로, 토큰화 미국 국채와 포트폴리오, 사모시장 자산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온도의 전체 TVL 40억 달러를 bStocks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식·ETF 부문 13억 달러와 비교하더라도 온도가 공개한 TVL과 바이낸스의 운용자산(AUM)은 집계 기준이 완전히 같지 않다.
정규장 밖 유동성과 가격 형성은 변수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보고서에서 토큰화 주식이 전통 시장 거래시간 밖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지만, 유동성은 기존 주식보다 낮고 가격 변동성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이 닫혀 기초 주식을 거래할 수 없는 시간에는 토큰화 상품의 가격 형성, 호가 스프레드, 매도·환매 효율을 특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bStocks의 자산 규모와 전환액, 거래량은 온체인 주식 상품의 이용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 거래 여건이 전통 증권시장과 같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투자자는 토큰이 나타내는 권리와 기초 주식의 소유권, 수탁 구조, 플랫폼에서 허용되는 거래 및 담보 용도를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