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가 10월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디젤 30만 톤 이상을 즉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부의 갈등과 에너지 정책 논란이 함께 부각됐다.
스카라무치 “트럼프를 언제까지 막지 않을 건가”
스카라무치는 엑스에 “트럼프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증오한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의 행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며 이들을 계속 자극하고 조롱한다고 주장한 뒤,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언제 그를 막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구체적인 법안이나 표결, 특정 사건을 근거로 제시한 발언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평가는 스카라무치의 견해다.
약 한 시간 전에는 러시아의 디젤 공급 합의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그는 우리를 배신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디젤 30만 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이후 추가 물량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러시아 에너지 수출과 제재 정책, 미국 내 연료 가격 문제와 맞물려 양당에서 엇갈린 반응을 부를 수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출신에서 공개 비판자로
스카라무치는 1995년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고, 이후 2016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2017년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지만 11일 만에 해임됐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그는 2024년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렇다고 스카라무치가 트럼프의 정책을 모두 부정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육성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적이 있지만, 관세 조치와 외교 정책은 비판해왔다. 공화당 내부 관계를 둘러싼 그의 발언은 정치권뿐 아니라 금융시장 관찰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반복된 공화당 이탈 촉구
스카라무치가 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2월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오를 깨라”고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인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3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게시물에서 존 튠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에게 “여러분의 배짱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에는 미국 헌법에 마련된 탄핵 절차를 언급하며 건국자들이 “빠져나갈 문”을 남겨뒀다고 썼다.
중간선거 앞두고 상원 다수당 수성 과제
이번 발언은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원 다수당 지키기에 나선 시점에 나왔다. 민주당이 상원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4석을 뒤집어야 한다.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당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내 정치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유세에서는 양당 일부 인사들의 비판을 받아온 데이터센터 사업을 옹호했고,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존 페터먼에게 공화당에 합류하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화요일 텍사스주 타일러에서 유세할 계획이다.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텍사스를 두 번째로 찾는 일정이다.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러시아산 디젤 공급 합의와 에너지 가격, 데이터센터 건설, 정당 간 이탈 문제가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과제와 맞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