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음악·영화·방송·스포츠계에서 여러 유명 인사가 세상을 떠났다. 이들이 남긴 발자취는 만화와 록, 힙합, TV 시리즈와 영화에 걸쳐 있다. 아래는 성의 알파벳순으로 정리한 인물과 주요 경력이다. 일부 인물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콧 애덤스, 직장 풍자 만화 《딜버트》를 창작하다
《딜버트》(Dilbert)의 창작자 스콧 애덤스가 68세로 별세했다. 1980년대 한 전화회사에서 일한 경험은 사무실 생활을 풍자하는 만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딜버트》는 1980년대 후반 신문 연재를 시작했으며, 전성기에는 2,000개가 넘는 신문에 실렸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해 두 시즌 동안 방영됐다.
애덤스는 1월 13일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2023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뒤 미국 여러 신문사가 《딜버트》 연재를 중단했다. 앞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블로그 글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브래드 아널드와 아프리카 밤바타, 록·힙합의 주요 인물
밴드 3 Doors Down의 리드 보컬 브래드 아널드가 47세로 별세했다. 그는 밴드가 2000년 발표한 《Kryptonite》로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 곡은 그해 빌보드 핫 100에서 3위까지 올랐다. 이후 밴드는 《Loser》, 《Here Without You》, 《When I'm Gone》 등을 발표했다. 아널드는 2월 7일 신장암으로 사망했다.
힙합 선구자 아프리카 밤바타(본명 랜스 테일러)는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1970~80년대 브롱크스에서 DJ로 활동하며 주목받았고, 1981년 Tommy Boy Records와 계약해 《Jazzy Sensation》, 《Planet Rock》 등을 발표했다. 그의 음악은 퀸 라티파와 A Tribe Called Quest 등 후대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줬다.
밤바타는 1970년대 젊은이들이 갱단 활동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힙합 문화 단체 Universal Zulu Nation을 창립했다.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2016년 단체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그는 4월 9일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롭 베이스와 피보 브라이슨, 대중음악 히트곡을 남기다
힙합 뮤지션 롭 베이스가 59세로 별세했다. DJ E-Z Rock과 함께 발표한 《It Takes Two》는 1988년 발매 당시 빌보드 핫 댄스 클럽 송 차트에서 3위에 올랐고, 이후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곡은 1989년 《Spin》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싱글에도 이름을 올렸다. 롭 베이스는 5월 22일 암으로 사망했다.
그래미상을 두 차례 받은 피보 브라이슨은 발라드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음반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83년 로버타 플랙과 부른 《Tonight, I Celebrate My Love》에 이어 《If Ever You're in My Arms Again》을 선보였다. 1991년에는 《Can You Stop the Rain》으로 R&B 차트 정상에 올랐다. 셀린 디온과는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의 팝 버전 주제곡을, 레지나 벨과는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를 함께 불렀다. 브라이슨은 6월 2일 별세했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니컬러스 브렌던과 로버트 캐러딘, TV 속 인물로 기억되다
배우 니컬러스 브렌던은 54세로 별세했다. TV 시리즈 《버피와 뱀파이어》 전 시즌에서 잰더 해리스를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크리미널 마인드》와 《키친 컨피덴셜》에도 출연했다. 가족은 그가 3월 20일 잠든 사이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브렌던은 2023년 심장마비를 겪은 뒤 선천성 심장 결함 진단을 받았다. 마미총증후군도 앓았으며 척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약물과 치료로 건강 문제를 관리해 왔으며, 세상을 떠날 당시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배우 로버트 캐러딘은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리지 맥과이어》에서 리지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고, 《너드들의 복수》 시리즈의 루이스 스콜닉 역으로도 알려졌다. 배우 집안인 캐러딘 가문에서 자란 그는 형 데이비드 캐러딘이 주연한 TV 시리즈 《쿵푸》에 출연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지옥의 영웅들》과 《리지 맥과이어》 등 영화와 TV 작품에 참여했다.
가족은 캐러딘이 약 20년간 양극성 장애와 싸워 왔다고 전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일이 관련 낙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에서 우울감이나 자해 충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미국 자살·위기 생명전화에 연락할 수 있다. 지역 위기 지원 기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제임스 버로스와 팀 커리, 시트콤과 컬트 영화의 얼굴
감독 제임스 버로스는 85세로 별세했다. 에미상을 11차례 받은 그는 《치어스》의 공동 창작자다. 《프레이저》, 《윌 앤 그레이스》, 《프렌즈》, 《빅뱅 이론》 등을 연출했으며 TV 파일럿 에피소드 50편 이상을 맡았다. 《메리 타일러 무어 쇼》의 한 회를 연출하며 경력을 시작했고, 《프레이저》 파일럿으로 에미상을 받았다. 버로스는 6월 19일 별세했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팀 커리는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컬트 뮤지컬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에서 프랭크-N-퍼터 역을 맡아 널리 알려졌으며, 이 배역은 무대극에서도 처음 연기했다. 6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영화 《애니》의 루스터 해니건, 1990년 미니시리즈 《그것》의 페니와이즈, 《클루》의 집사 워즈워스 등도 연기했다.
커리는 2012년 뇌졸중을 겪고 뇌 수술을 받았으며, 2025년에도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8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일 부시와 마이크 디트카, 레이싱·미식축구의 상징
NASCAR 컵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한 카일 부시가 41세로 별세했다. 그는 레이싱계의 뛰어난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5월 21일 병원에 입원했으며, 몇 시간 뒤 사망했다. 사망증명서에는 중증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된 것이 사인으로 기재됐다. 부시는 이후 예정된 두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마이크 디트카는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타이트엔드 포지션 선수로는 처음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시카고 베어스 감독 시절 팀을 이끌고 1986년 슈퍼볼에서 우승했으며, 이는 베어스의 현재까지 유일한 슈퍼볼 우승이다. 이후 광고와 TV 프로그램, 영화에도 자주 출연했다. 2005년 코미디 영화 《킥 앤 스크림》에서는 윌 페럴과 함께 연기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장수 코미디 코너 'Bill Swerski's Superfans'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델이기도 했다. 디트카는 10월 9일 별세했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버트 듀발과 클라이브 데이비스, 영화 연기와 음악 제작의 유산
배우 로버트 듀발은 95세로 별세했다. 《대부》와 《대부 2》, 《지옥의 묵시록》, 《THX 1138》, 《세인트 루이스의 천국》, 《천둥의 질주》, 《사도》 등에 출연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두 편에서는 톰 헤이건을,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빌 킬고어 중령을 연기했다.
듀발은 《앵무새 죽이기》의 부 래들리 역으로도 주목받았다. 《텐더 머시스》에서는 알코올 중독과 싸우는 컨트리 가수 역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그는 2월 15일 버지니아주 목장에서 사망했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음악계 경영자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50년에 걸친 경력 동안 아레사 프랭클린, 배리 매닐로, 브루스 스프링스틴, 빌리 조엘, 휘트니 휴스턴, 앨리샤 키스 등의 발굴과 성장을 이끌었다. 그가 참여한 앨범들은 수백만 장 판매됐으며,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받았다. 수상작에는 영화 《보디가드》 사운드트랙과 산타나의 앨범 《Supernatural》이 포함됐다. 두 앨범 모두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6월 22일 별세했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렌다 프리커와 버드 코트, 무대와 스크린을 누비다
아일랜드 배우 브렌다 프리커는 무대와 영화에서 60년간 활동했다. 1992년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서 비둘기 아줌마를 연기해 많은 가족 관객에게 친숙한 배우다. 1990년 《나의 왼발》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아 이 부문에서 수상한 첫 아일랜드 여성 배우가 됐다.
배우 버드 코트는 77세로 별세했다. 1971년 영화 《해롤드와 모드》에서 해롤드 역을 맡은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블랙코미디는 젊은 해롤드가 79세의 괴짜 여성 모드(루스 고든 분)를 만나는 이야기다. 코트는 앞서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매시》와 《브루스터 맥클라우드》에 출연했다. 이후에도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 웨스 앤더슨 감독의 《라이프 아쿠아틱》 등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오랜 투병 끝에 2월 11일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