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와 개인적인 갈등은 없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이 차세대 기내 위성 인터넷 사업자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 Leo를 선정한 뒤 머스크가 X에서 회사와 경영진을 비판해 왔지만, 바스티안은 스타링크와 머스크의 업무를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쟁은 항공사의 기내 인터넷망 구축을 둘러싼 위성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을 부각시켰다.
바스티안은 10월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머스크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링크를 좋아하고 머스크의 활동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테슬라를 운전한다는 점도 언급하며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을 부인했다. 최근 X에서 나온 머스크의 비판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며, 누구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Leo 선정 이후 이어진 머스크의 비판
논쟁은 델타항공이 3월 차세대 기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아마존 Leo를 선택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머스크는 X에 델타항공이 이번 결정이 회사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최근 2주 동안 머스크는 바스티안과 델타항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항공업계 관련 X 계정 JonNYC는 바스티안의 발언으로 알려진 녹취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와 일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발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같은 날 해당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공유하며 바스티안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기사에 소개된 정보에는 델타항공의 답변도 포함되지 않았다.
9월 하순 머스크는 델타항공의 네트워크 사업자 선정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AI를 델타항공 비행기에 넣는 것은 AI를 격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비꼬았다. 바스티안은 비슷한 방식으로 맞받아치기보다 공개 설전을 축소해 설명했다.
기내 위성 인터넷, 비용과 공급업체 선택이 관건
항공사의 스타링크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머스크와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가 X에서 서로를 비꼬았다. 당시 라이언에어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라이언에어를 인수하고 ‘라이언’이라는 이름의 인물을 새 사장으로 앉힐지 묻는 투표를 올렸고, 오리어리는 ‘위대한 멍청이’라는 이름의 항공권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오리어리와 달리 바스티안은 머스크의 발언을 개인적인 갈등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항공사에 기내 인터넷 사업자 선정은 승객 서비스뿐 아니라 설치 비용과 공급업체 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델타항공은 아마존 Leo를 차세대 서비스 업체로 택했고, 머스크는 X에서 이를 계속 비판해 왔다. 바스티안은 두 사람 사이에 사적인 앙금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