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XRP, Zcash를 암호화폐 ‘통화’ 부문으로 분류했다. 이 부문에서 비트코인이 시가총액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그레이스케일은 프라이버시 기반 디지털 결제 수요가 커질 경우 Zcash가 일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ZEC는 지난 1년간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해, 관련 가치평가 시나리오를 가격 전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인 잭 판들은 프라이버시 디지털 결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Zcash가 현재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일부를 점진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통화 부문 시가총액의 약 90% 차지
그레이스케일의 통화 부문에는 약 15개 암호화폐가 포함돼 있으며,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달러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의 비중은 약 90%에 이른다. 라이트코인과 XRP는 오랫동안 더 빠르거나 낮은 비용의 결제 수단이라는 점을 핵심 사용처로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지배력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XRP는 대형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지만 시가총액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일부에 그친다.
Zcash의 차별점으로는 프라이버시 거래 기능이 꼽힌다. 비트코인, XRP, 라이트코인에서는 통상 거래 정보가 공개되지만, Zcash는 사용자가 거래 금액과 지갑 정보를 숨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능이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그레이스케일이 Zcash의 성장 여지를 평가하는 주요 근거다.
Zcash의 차폐 거래와 시가총액 변화에 관심
Zcash는 ‘zk-SNARKs’라는 영지식 증명 기술을 사용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중반까지 Zcash 거래의 약 90%가 차폐 전송 방식으로 이뤄졌다. 디지털 감시 역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레이스케일은 이 같은 프라이버시 기능의 관련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규모 변화도 Zcash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Zcash의 시가총액은 3월 약 40억달러에서 약 242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이는 약 1조5,600억달러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시 ZEC 가격은 약 1,431달러였으며, 지난 1년간 상승률은 약 19배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프라이버시 결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키웠지만, 동시에 관련 기대가 현재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시나리오 모델은 ZEC가 비트코인 시장의 5%를 확보할 경우 가격이 4,054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특정 시장점유율을 전제로 한 모델 결과일 뿐 미래 가격을 보장하는 전망은 아니다. 현재도 비트코인이 해당 부문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Zcash가 실제 사용처와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