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임원 회의실에서 숨겨진 녹음 장치를 발견하고, 내부 AI 모델을 활용해 설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10월 9일 체포돼 전자 장치를 이용해 구두 통신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은 AI 기업의 내부 정보와 영업비밀 보호, 직원 접근 권한 관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임원 회의실 TV 뒤에서 USB 장치 발견
오픈AI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사무실에서 “정교한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오픈AI 직원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임원 회의실에서 TV 뒷면에 숨겨진 USB 장치를 찾아냈습니다. 장치는 휴지에 싸여 있었습니다.
법무부 문서에는 35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직원 압둘라흐만 알포잔(Abdulrahman Alfozan)이 장치 발견 전 여러 차례 해당 회의실 인근에 있었던 정황이 감시 영상에 담겼다고 적혀 있습니다. 알포잔은 10월 9일 체포돼 전자 장치를 이용한 구두 통신 가로채기 혐의로 기소됐으며, 화요일 처음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해당 회의실에서는 기밀성이 높은 기술·사업·전략 관련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회의 주제에는 독점 연구, 제품 기획, 사업 확장 기회뿐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기술 개발 현황, 전략적 의사결정, 기술 역량, 사업 우선순위, 정부 협력 및 상업적 관계가 포함됐습니다.
오픈AI “모델 가중치·소스코드 접근 증거 없어”
오픈AI는 현재까지 해당 직원이 모델 가중치, 소스코드 또는 고객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열람하거나 변조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해고하고 사건을 연방 수사당국과 검찰에 넘겼습니다. 연방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오픈AI는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회사는 내부 AI 모델이 장치의 성격과 출처를 파악하고 관련 직원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픈AI는 이번 일을 AI가 복잡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데 활용된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어떤 데이터와 분석 절차, 내부 보안 시스템을 사용해 직원을 특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인 기술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사무실의 물리적 보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AI 기업에 중요한 지식재산과 제품 개발 계획, 고객 정보의 보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기업에서는 회의실 보안, 내부 네트워크와 직원별 접근 권한이 기술 및 사업 협상 정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최근 보안·정렬 부문 직원 해고 논란도
녹음 장치 사건에 앞서 오픈AI는 안전성과 정렬 분야 직원 3명, 재스민 왕(Jasmine Wang), 미키타 발레스니(Mikita Balesni), 토메크 코르박(Tomek Korbak)을 해고했습니다. 회사는 당시 이들이 민감 정보 취급과 관련한 명확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지만, 이 해고는 녹음 장치 사건과는 별개입니다.
세 직원은 이후 공개 서한을 내고 외부에 알려진 일부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해고 사유가 충분히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다는 우려와, 회사의 대응이 직원들의 투명한 소통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오픈AI는 해고 결정을 유지했으며, 내부 설명에서 공개 서한에 담기지 않은 “중대한 신뢰 훼손”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녹음 장치 사건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문서에는 장치가 발견된 위치와 체포된 직원의 신원, 혐의가 담겼지만 실제로 회의 내용이 녹음됐는지, 장치를 누가 제작했는지,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연방 수사와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