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목요일 정규장 이후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선물, S&P500 선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약 0.1% 내렸다. 앞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 상승 부담으로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정규장 마감 흐름은 엇갈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3개월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다우와 나스닥의 엇갈린 흐름
다우지수는 목요일 0.3% 하락했고, 러셀2000지수도 0.11% 내렸다. 두 지수 모두 장중 3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21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간신히 상승 마감하며 화요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갔다.
나스닥100 구성 종목의 동일가중 성과를 반영하는 디렉시온 나스닥100 이퀄 웨이티드 ETF(Direxion Nasdaq-100 Equal Weighted ETF·QQQE)는 0.3% 하락하며 장중 50일 이동평균선을 시험했다. 인베스코 S&P500 이퀄 웨이트 ETF(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RSP)는 0.5% 내려 3개월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시장의 폭이 여전히 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시장을 압박한 핵심 요인은 금리와 에너지 가격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상승한 5.16%로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2.7% 올라 배럴당 94.61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96.78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선박 봉쇄 종료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밀렸다. 다만 관련 합의가 실제로 이뤄지고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에버퓨어·데이터독·TSMC에 관심 집중
데이터 스토리지 기업 에버퓨어(Everpure·P)는 11.15% 오른 12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박스권의 기술적 기준선인 119.10달러를 돌파했지만, 장중 고점인 131.41달러보다는 낮았다. 회사가 수요일 저녁 2027년 2월부터 산정되는 2028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상향한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
데이터독(Datadog·DDOG)은 2.2% 상승한 256.92달러로 마감했다.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고 컵형 바닥 패턴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패턴의 기준 돌파 가격은 292.72달러다. 데이터독은 이번 주 누적으로 11.7% 올랐지만, 수요일에는 장중 고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대만반도체제조(TSMC·TSM)는 1% 오른 45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 다수가 상승을 멈추거나 조정을 받았지만, TSMC는 8월과 9월에 형성된 단기 고점 위에서 흐름을 유지했다. 화요일 고점은 452.88달러였고, 전통적인 컵형 바닥 패턴의 기준선은 479달러다. TSMC는 리더보드(LeaderBoard), IBD 장기 선도주(IBD Long-Term Leaders), IBD 50에 동시에 포함됐다. 에버퓨어는 IBD 빅캡20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마이 급등과 오라클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이슈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AKAM)는 정규장 이후 15% 넘게 상승했다. 회사는 앤스로픽(Anthropic)과 7년간 총 11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카마이 주가는 목요일 200일선과 50일선을 모두 밑돌았으며, 경쟁사 패슬리(Fastly·FSLY)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오라클(Oracle·ORCL)은 뉴멕시코주에서 건설 중인 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불가항력 조치를 발표하고,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관련 지급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소식은 인공지능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블룸에너지(Bloom Energy·BE)는 해당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블룸에너지 주가는 목요일 3.1% 하락했지만 21일선 부근에서 반등하며 새로운 정리 구간을 형성했다.
소프트웨어주는 전반적으로 상대적인 견조함을 유지했다. 사이버보안을 비롯한 여러 세부 업종의 종목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가격대에서 거래됐다. FDA 자문위원회가 그레일(Grail·GRAL)의 암 검진 프로젝트를 지지한 뒤에는 여러 의료검사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도체와 메모리 관련 종목은 대체로 조정을 받았지만, 상당수 종목은 여전히 주요 가격대 부근에 머물렀다. 금과 구리 광산주는 다시 압박을 받았다.
코스트코 실적 소폭 상회, 테슬라는 세미 행사 예정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COST)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8개월 만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테슬라(Tesla·TSLA)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9시에 세미(Semi)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 건설 중인 전기 대형 트럭 생산 공장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7월 말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전의 공격적인 기술적 진입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운용하는 여러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ETF 흐름이 보여준 업종 순환
성장주 ETF 가운데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는 0.7% 하락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VanEck Vectors Semiconductor ETF·SMH)는 0.15% 내렸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ARKK)는 2.15% 상승했고, 아크 게노믹스 ETF(ARK Genomics ETF·ARKG)는 5.1% 급등했다.
업종별 ETF에서는 SPDR S&P 메탈스 앤 마이닝 ETF(SPDR S&P Metals & Mining ETF·XME)가 1.45% 하락했다.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Energy Select SPDR ETF·XLE)는 0.4%,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XLV)는 0.6% 상승했다. 산업재 셀렉트 섹터 SPDR 펀드(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Fund·XLI)는 0.75% 하락했고, 금융 셀렉트 섹터 SPDR ETF(Financial Select Sector SPDR ETF·XLF)는 소폭 내렸다.
금리와 유가가 수 주째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S&P500과 나스닥은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보였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도 뚜렷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와 원유 가격, 인공지능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진행 상황을 주시하는 동시에, 개별 종목이 전반적인 변동성 속에서 주요 기술적 가격대를 지켜내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