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일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8만5000달러를 넘어선 지 며칠 만에 다시 이 가격 아래로 밀렸다. Glassnode는 돌파 당시 거래량과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호가창에는 8만1000~8만1250달러 구간에 매수 주문이 몰려 있어 시장의 주요 지지 후보로 주목된다. 다만 현재가에 더 가까운 구간에도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 물량이 분포해 있어, 추가 하락 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연준 의사록 공개 뒤에도 8만5000달러 회복 못 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수요일 공개한 회의록에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다수 위원의 견해가 담겼다. 비트코인은 의사록 공개 전부터 약세를 보였고, 공개 후 5분 동안 0.18% 올랐다. 기사에 제시된 시점의 BTC 가격은 8만3079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8% 낮았다.
Glassnode가 앞선 세 차례의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오르더라도 대체로 12시간 안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모두 발표 전 수준을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 뒤 비트코인은 한때 2%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되돌렸다. 10월 2일 고용지표 발표 12시간 뒤에는 가격이 2.3% 낮아졌다.
현물·ETF 거래 부진…신규 자금 유입도 제한적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8만5000달러 위에서 마감했을 당시에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Glassnode 집계에 따르면 현물과 ETF를 합산한 거래대금의 7일 평균은 하루 약 68억달러였다. 2024년 1월 이후 거래일 가운데 약 90%는 이보다 거래대금이 많았다.
미국 시장의 수요를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0.056을 기록했고, 9월 초 이후 계속 0 아래에 머물렀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베이스에서 바이낸스보다 낮다는 뜻으로, 미국 현물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했음을 시사한다.
신규 자금 유입은 실현 시가총액 증가 폭에도 미치지 못했다. Glassnode에 따르면 10월 5일까지 30일간 ETF 자금 흐름과 스테이블코인 증가, 기업 재무부의 비트코인 매입을 합한 규모는 약 49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실현 시가총액은 약 128억달러 늘었다. 실현 시가총액은 각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Glassnode는 신규 자금이 증가분의 5분의 2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나머지는 기존 비트코인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24년과 2025년 상승 국면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자금 유입 규모가 훨씬 컸다.
10월 4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8만5000달러 위에서 일일 종가를 기록했을 때, 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들은 거래소 유입량의 약 86%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CryptoQuant 분석가 MAC_D는 9월 22일 이후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288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거의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선물 거래 참여가 줄어든 모습이다.
거래소 순유출 확대…바이낸스 8만1000달러대 매수 주문
거래소 자금 흐름에서는 다른 신호도 나타났다. Santiment 집계에 따르면 10월 5일 비트코인 거래소 순유출량은 2만4073개로, 3월 1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였다. 거래소 보유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약 6.50%다. Santiment는 거래소에서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줄면 현물 시장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10월 7일 기준 Glassnode의 바이낸스 호가창 데이터에서는 8만1000~8만1250달러 구간에 비교적 큰 매수 주문이 모여 있었다. 해당 주문은 10월 3일부터 확인됐다. 그 위인 약 8만1700~8만3300달러에는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된 구간이 있다. 가격이 이 범위로 내려가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더 낮은 가격대에서는 약 7만5000달러 부근에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다.
상방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5500달러 위에서 안착하면 이번 주에 내준 가격대를 되찾을 수 있다고 Glassnode는 분석했다. 그 위로는 약 8만6500~8만6750달러 구간에 비교적 큰 매도 주문이 놓여 있다. 약 8만7100~9만5900달러 구간에는 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분포하며, 9만2000달러 부근의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해당 구간에 도달할 경우 숏 포지션 청산이 단기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호가창에 표시된 주문이 실제 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음 거시 변수는 10월 14일 미국 CPI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다음 주요 지표는 10월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발표 시점은 10월 27~28일 연준 회의를 약 2주 앞둔 때다. 연준 의사록에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담긴 만큼,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금리 전망 변화가 비트코인 단기 흐름을 둘러싼 주요 거시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