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el Investments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로저스는 인공지능(AI) 관련 거래의 momentum이 약해질 경우,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적었던 소비 브랜드와 레저·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J.M. Smucker, OneSpaWorld, Sphere, 매디슨 스퀘어 가든 엔터테인먼트(Madison Square Garden Entertainment)를 거론했다. 일부 소비재 기업의 주가에는 향후 1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판단은 AI 관련 종목이 여전히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S&P500지수는 화요일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웃돌며 마감했고, 반도체주가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로저스는 현재의 시장 구도를 2000년 인터넷 버블 붕괴 전후와 비교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집중하면서 일부 비기술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로저스가 주목한 2000년 이후의 순환매
2022년 말 이후 자금은 AI 관련 기술주로 꾸준히 유입됐다. AI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8월 4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술 업종 밖에 있는 많은 기업은 시장 전체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로저스는 2000년 인터넷 버블이 붕괴한 뒤 규모가 작고 시장의 관심을 덜 받던 기업들이 여러 해 동안 시장을 웃돈 사례를 되짚었다. 그는 현재 일부 소비 브랜드의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지난 20~30년 사이 보기 드문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 자금이 인기 종목에 쏠리면서 전통적인 소비 기업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은 것이 낮은 밸류에이션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Smucker, 최근 6개월간 엔비디아와 비슷한 상승률
로저스가 언급한 기업 가운데 하나는 Smucker다. 자료에 따르면 Smucker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약 26% 올랐으며,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상승률은 약 28%였다.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비슷했다는 뜻이다.
Smucker는 AI 테마주가 아니지만 최근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됐다. 다만 특정 기간의 수익률만으로 소비주 전반이 기술주를 웃돌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로저스의 핵심 주장은 대형 기술기업과 사업 구조가 다르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점에서는 AI 거래가 조정을 받을 경우 자금이 이처럼 소외된 업종으로 이동할지가 관심사다. 실제 자금 이동 여부는 현재의 상대적인 저평가만이 아니라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전체 시장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비·크루즈 서비스·엔터테인먼트 기업 거론
로저스는 Smucker 외에 OneSpaWorld, Sphere, 매디슨 스퀘어 가든 엔터테인먼트도 언급했다. OneSpaWorld는 크루즈 선박에서 스파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약 11% 상승했다. 이 사업은 반도체나 AI 인프라의 성장 논리와 다르며, 크루즈 운항 상황과 소비자 지출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로저스가 Sphere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제시한 구체적인 밸류에이션 수치나 사업 전망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네 기업에 대한 그의 평가가 모두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저스의 판단에서 중심이 된 부분은 업종별 밸류에이션 격차다. AI 관련 자산으로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소비·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는 시장의 신중한 평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