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Lime) 최고경영자(CEO) 웨인 팅은 심각한 뇌졸중으로 뇌 수술을 받은 뒤에도 공유 전동킥보드·자전거 기업을 이끌며 자본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라임은 올해 7월 상장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17억달러로 평가됐다. 팅은 개인의 회복과 회사의 사업 전환 모두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라임을 이미 파산한 경쟁사 버드(Bird)와 구분하는 핵심 요소로는 차량 수명, 단위경제성, 매출 성장이 거론됐다.
뇌졸중 회복 경험을 공개한 웨인 팅
팅은 기술업계 행사에서 케이티 루프와의 대담을 통해 지난해 입원했을 당시 뇌졸중 회복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CEO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도움과 조언을 구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가 강인함과 고강도 업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경영자가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거나 자신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팅은 회복 과정에서 실천한 원칙을 매일 1%씩 나아지는 것으로 정리했으며, 이 방식을 라임의 사업 개선 과정과 연결해 설명했다.
5년 넘게 사용하는 차량과 샌프란시스코 성장세
라임은 과거 매달 전체 차량을 교체해야 했지만, 팅에 따르면 재설계한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는 현재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차량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구조와 사업의 단위경제성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팅은 공유형 도심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비교적 성숙한 시장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라임은 현재 전년 대비 100% 성장하고 있다. 성숙한 도시에서도 확장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지만, 장기적인 실적은 차량 운영 효율과 수요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라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매출이 95%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이후 경쟁이 치열한 도심 모빌리티 시장에서 사업 구조를 계속 조정하며 버드 등 경쟁사와 시장을 놓고 경쟁했다. 팅은 과거 우버(Uber)에서 CEO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으며, 다라 코스로샤히가 우버 CEO에 취임한 뒤 나타난 기업문화 변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회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더 중시하도록 자신이 추진했다고 말했다.
우버 지분과 버드 파산이 IPO의 주요 쟁점
우버는 라임 지분 약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우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임 전동킥보드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협력은 라임에 플랫폼 기반을 제공했으며, 2010년대 이른바 ‘킥보드 전쟁’ 이후에도 일정 규모를 유지한 소수의 업체 가운데 하나로 남는 데 도움이 됐다.
라임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약 1억6,700만달러를 조달했다. 주가는 여름 막바지 한때 상승했지만 이후 17억달러 안팎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시장의 평가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성장성과 실제 사업 지표를 함께 따지고 있다.
버드는 한때 라임보다 자본시장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지만 2023년 말 파산을 신청했다. 팅은 라임의 IPO 기업설명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버드의 사례를 반복해서 질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의 사업 규모와 개선되고 있는 단위경제성, 재무적 성장세가 월가 투자자들에게 라임이 버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팅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경영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단기적으로 부적절한 방식으로 성과를 낼 수는 있어도 문제는 결국 드러난다는 주장이다. 라임이 상장 이후 확인해야 할 지표는 기업가치만이 아니다. 차량 내구성을 유지하고 단위경제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쟁이 이어지는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