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인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물가와 금리에 대한 소비자 전망은 더 긴축적으로 바뀌면서 금융 여건 완화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월 29일 장중 최저 8만2775.94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8만400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고용 지표뿐 아니라 미국 국채 수익률과 현물 비트코인 ETF의 매수세에도 달려 있다.
8월 구인 건수 710만 건…소비자 신뢰도 하락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710만 건으로, 수정된 7월 수치 730만 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7월 수치는 6만4000건 상향 조정돼 두 달 사이 감소 폭은 최초 발표 때보다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채용 인원은 520만 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10만 명을 유지했고, 해고 및 면직 인원도 160만 명으로 사실상 변함이 없었다. 노동 수요가 다소 둔화했지만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고용 둔화는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88.6에서 81.9로 하락했다. 향후 소득과 기업 환경, 고용 여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63.6을 기록했다. 현재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도 약해졌다.
다만 금리와 물가에 대한 소비자 전망은 ‘고용이 둔화하면 국채 수익률도 하락할 것’이라는 단순한 해석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5.2%포인트 상승한 68.4%였다. 향후 1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은 6.1%, 중간값은 5.1%로 각각 8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연방준비제도가 9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올린 이후의 기간도 포함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상 9월 28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4%, 2년물은 4.92%였다. 다만 이 수치는 화요일 발표된 고용 및 소비자신뢰 지표보다 앞선 시점의 자료여서, 해당 지표에 대한 채권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반영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ETF 자금과 국채 수익률이 핵심 변수
9월 28일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100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직전 5개 전체 거래일에 각각 유입된 금액보다 적었다. 하루 단위의 자금 흐름과 실시간 가격만으로는 투자자들이 화요일 경제지표를 어떻게 소화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후 여러 거래일에 걸친 자금 흐름이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더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미국 국채는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만 비트코인 자체에는 쿠폰 수익이 없다. 따라서 향후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국채 수익률이 내려갈 여지가 커지면 비트코인이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ETF 유입이 계속 약하면 수익률 하락만으로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 위에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은 9월 30일 8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포함된다. 9월 고용보고서는 10월 2일 공개된다. 물가가 둔화하고 고용이 완만하게 식는다면 국채 수익률 하락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수익률이 계속 고공행진하면 이러한 판단은 약해진다. 고용이 뚜렷하게 악화될 경우에는 새로운 위험 요인도 부각될 수 있다.
기사에 제시된 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8만3505.41달러로, 24시간 기준 0.12%, 최근 7일 기준 3.20% 하락했다. 최근 30일 수익률은 6.47%였다. 시가총액은 약 1조6800억달러,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72억2000만달러로 거래대금은 37.66% 감소했다. 현재 고용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보이는 반면 소비자 조사는 물가와 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나타낸다.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실제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의 8만4000달러선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