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화요일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내렸지만 에너지 비용과 물가, 경제성장, 정부 부채를 둘러싼 우려가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통상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계절적 흐름이 나타나는 4분기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상승에 쏠렸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내린 26,797, S&P 500은 0.8% 하락한 7,68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떨어진 51,481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금리 5.61% 웃돌아…소비자신뢰는 2014년 이후 최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7% 내린 배럴당 89.21달러,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1.9% 하락한 배럴당 95.9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5.587%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에는 5.61%를 넘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을 웃돌았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장중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움직임이 엇갈렸다. 2년물은 3.5bp 하락한 4.889%, 10년물은 0.9bp 상승한 5.251%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협의회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내려갔다. 201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 89.0에도 못 미쳤다. 8월 수치는 88.6으로 하향 조정됐다. 바클레이스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높은 휘발유 가격, 부족한 일자리가 소비자 심리를 함께 끌어내렸을 가능성을 짚었다.
4분기 계절적 강세 기대 속 금리 부담 부각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는 4분기가 통상 주식시장에 계절적으로 유리한 시기이며, 대통령 임기 3년 차는 4년 주기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이 주식시장 흐름을 약화시킬지 투자자들이 따져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벨리에는 성장주가 지난 12년 연속 가치주를 웃돈 점을 들어 금리 상승이 모든 주식에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일본, 영국, 프랑스 등 금리가 함께 오른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도 비교했다. 세계 정부 부채가 365조달러에 달한 가운데, 일부 국가는 통화 발행을 늘려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CO 26.6% 급락…모기지 신용점수 가격 체계 바뀌나
페어 아이작(FICO)은 화요일 26.6% 하락해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도 이 회사 주가는 2025년 말 이후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잃은 상태였다. 투자자들이 최근 몇 달간 소프트웨어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가운데, 연방 차원의 모기지 신용점수 가격 조정 계획이 경쟁 압박을 더했다.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정부 지원 모기지 시장의 가격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기존 두 개의 가격표를 하나로 통합하고, 현재의 FICO 클래식 가격 체계에 밴티지스코어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풀트 청장은 이달 초 FICO가 2020년 이후 개인 신용점수 가격을 1,800% 인상했다고 주장하며 독점 구도가 끝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계획이 시행되면 모기지 심사 과정에서 신용점수 업체 간 가격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AI) 확산도 FICO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경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가지 변화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회사의 사업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Anthropic, AI 인프라에 5,180억달러 투자 계획 공개
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관련 투자설명서에는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5,18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2025년 순손실 420억달러, 영업손실 8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의 12배인 약 46억달러로 늘었으며, 2025년 12월 31일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203억달러였다.
261쪽 분량의 투자설명서에서 회사 운영을 다룬 내용은 48쪽, 위험 요인은 80쪽에 걸쳐 있다. 위험 요인에는 AI가 인류의 생존에 미칠 수 있는 위험도 포함됐다. 앤스로픽은 모델 업데이트를 계속 내놓고 있으며,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AI 개발사들에 새로운 기능을 배포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투자설명서는 앤스로픽이 약 2조달러의 IPO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상장은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자료에는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대규모 손실, 막대한 자본 지출 계획이 담겨 있어,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수요가 상장 평가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