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희토류 소재를 겨냥한 미국 국방부의 신규 조달 제한이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채굴부터 정제·분리, 금속화와 생산까지 적용되는 만큼 미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북미의 가공 역량과 소재 인증이 기한 안에 갖춰질지가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REalloys는 방산용 중희토류 소재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급망 계획에 포함된 여러 생산설비는 아직 증설 또는 건설 단계입니다. 안정적인 납품 능력이 제때 마련될지는 불확실합니다.
REalloys, 디스프로슘·터븀·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인증 추진
REalloys는 6월, 고객 인증과 공급망 검증에 사용할 고순도 디스프로슘·터븀·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을 이르면 2026년 4분기 캐나다 서스캐처원 연구위원회(SRC)에서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해당 소재를 방산 고객의 자격 인증 절차에 투입해 2027년 1월 시행되는 조달 규정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서스캐툰에 있는 SRC 시설은 현재 증설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 일정에 따르면 이 시설은 2027년 1분기 연간 약 150톤 규모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금속화 능력을 갖추고, 같은 해 3분기에는 모나자이트 정광에서 분리 제품과 금속까지 이어지는 통합 생산을 추진합니다. 다만 이는 목표 일정으로, 실제 진척은 설비 증설과 생산 확대, 고객 검증에 달려 있습니다.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있는 REalloys 공장에서는 중희토류 금속화와 자석 제조가 이뤄집니다. 회사는 이 시설이 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 NASA의 여러 계약 관련 업무에 참여한 바 있으며, 팀이 특수금속 개발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REalloys는 2026년 9월 무함마드 임란 박사를 운영 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임란 박사는 SRC에서 17년간 근무했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습니다.
방산 소재 인증은 오래 걸리고 공급사 변경도 쉽지 않아
희토류 소재가 방산 사업에 투입되려면 생산 능력만 갖추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소재 시험과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의 검증이 필요하고, 부품에 적용한 뒤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평가가 이어집니다. 화학 조성이나 미세구조, 공정 조건이 달라지면 재검증이 필요할 수 있어 인증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방산 장비는 수십 년 동안 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급업체가 인증을 받고 사업에 참여한 뒤에는 기술 검증과 조달 절차가 뒤따르기 때문에 공급처를 바꾸는 일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희토류 업체가 일찍 소재 인증을 마치면 장기 공급 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인증이 곧 수주를 뜻하거나 향후 사업에서 특정 공급업체가 채택된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희토류 업계에는 자원 매장량이나 파일럿 분리 시설, 탐사 사업을 보유한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희토류 가공과 금속화, 방산 고객이 인증할 수 있는 소재 공급까지 범위를 좁히면 여러 공정을 연결해야 합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희토류 금속화를 중국 외 지역에서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재건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습니다. 자금으로 시설 건설을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공정 개발과 운영 경험 축적, 고객 인증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금 조달과 사업 제휴만으로 가공 역량 갖추긴 어려워
미국 희토류 산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MP Materials는 10억 달러 넘게 조달했고, USA Rare Earth는 정부로부터 16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금 투입이 실제 납품 가능한 중희토류 금속이나 합금 생산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중희토류 원료와 화학물질을 확보하고, 상업 규모의 분리 설비를 마련한 뒤 금속화 기술을 개발해 방산 고객 인증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업계는 이 같은 설비 구축과 검증에 3~7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산하며, 구체적인 기간은 사업 진행 상황과 고객 요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REalloys는 상류 공급망으로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서스캐처원주 호이다스 레이크(Hoidas Lake) 희토류 사업을 들었습니다. 카자흐스탄, 브라질, 그린란드, 와이오밍주, 애팔래치아 지역의 파트너들과도 원료 공급 협의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중류에서는 SRC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생산량 가운데 80%에 대한 독점 구매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류 공정인 금속화와 합금화, 자석 제조는 유클리드 시설에서 담당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한국 자석 제조업체 JS Link와 구속력 없는 전략적 협력 의향서도 체결했습니다. REalloys의 북미 원료와 금속화 역량에 JS Link의 자석 제조 기술 및 글로벌 생산 기반을 결합해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북미 자석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양사는 7월 7일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협력은 아직 계획 단계로, 이미 생산 능력이 갖춰졌거나 정식 공급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미 육군은 유타주 투엘레(Tooele) 육군 보급창에 희토류 가공 시설을 건설·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REalloys를 협상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협상이 타결되고 사업이 실행되면 미군 기지 안에 상업용 희토류 가공 시설을 두는 첫 사례가 됩니다. REalloys는 올해 초 기관투자자로부터 1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현재 현금 약 1억2,200만 달러를 보유하고 부채는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석 수요 늘며 방산·항공업계도 공급 안정성 주시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동안 희토류 자석 수요가 현재의 3~5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방산 장비와 전기차, 로봇,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수요처로 꼽힙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가공 기술과 장비, 소재의 수출 통제를 여러 차례 강화하면서 중국 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능 영구자석은 미사일과 레이더, 항공기, 정밀 제어 시스템 등에 쓰입니다. RTX 산하 레이시언 사업부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AMRAAM 공대공 미사일, SM-3 요격미사일 등을 생산합니다. RTX는 2026년 3분기 매출이 25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3,4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이시언은 같은 해 9월 최대 207억 달러 규모의 다년간 AMRAAM 계약을, 10월에는 63억 달러 규모의 SM-3 요격미사일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L3Harris Technologies는 통신 장비와 센서, 우주 시스템, 미사일 추진 기술 등을 다룹니다. 회사는 버지니아주 미사일 추진 시설 확장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THAAD 미사일 추진 시스템 생산량을 4배로 늘리는 협약도 맺었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5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사상 최고인 42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Honeywell Aerospace는 2026년 6월 Honeywell Technologies에서 분사해 독립 상장사가 됐습니다. 항공기 발전 시스템과 항법 장비, 전자기계식 액추에이터 등을 생산합니다. 독립 기업으로 처음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9% 늘어난 18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사업 규모는 희토류 자석 공급 문제가 원료 업체에 그치지 않고 방산·항공 제조업체의 생산망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 조달 규정 시행일인 2027년 1월 1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REalloys는 2026년 4분기 SRC 소재를 확보해 인증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유클리드 시설에서도 관련 가공과 제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SRC 증설과 고객 인증, JS Link와의 협력, 투엘레 사업 협상은 각각 별도의 실행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규정 시행 시점에 어떤 소재와 공급업체가 조달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실제 생산량과 인증 결과, 사업 진행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