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AI 비서 Muse가 출시 일주일 만에 앱스토어 1위에 오르고 북미에서 1,000만 회 넘게 다운로드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AI 전략이 초기 성과를 냈다. 메타는 차세대 모델 제품군 Muse Wonder도 공개했다. 다만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사업이 뚜렷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분기 실적 호조와 Muse의 초기 반응에도 메타 주가는 다음 날 7% 하락했다. 향후 수천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지난해 말 29세 AI 책임자 알렉산드르 왕에게 “이게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느냐”고 물었던 일을 회고했다. 그는 이제 Muse 출시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AI 투자가 지속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Muse 다운로드는 빠르게 늘었지만 수익화는 초기 단계
출시 일주일 만에 앱스토어 1위에 오른 Muse는 이후 북미 누적 다운로드 1,000만 회를 넘어섰다. 메타 내부에서도 제품이 OpenAI의 경쟁 서비스보다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OpenAI의 Dots는 Muse 출시 3주 뒤 공개됐다.
다운로드 증가가 곧 수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Muse는 현재 높은 컴퓨팅 비용으로 계속 자금을 소모하고 있다. 경영진은 향후 이용자가 Muse를 통해 쇼핑하고, 메타의 AI 기능을 활용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더 많이 구매하는 방식으로 AI와 하드웨어 투자를 수익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사업 모델은 아직 검증 단계다.
메타는 OpenAI, 앤스로픽 등의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차세대 모델군 Muse Wonder를 개발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와 하드웨어 투자가 궁극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투입 규모와 실제 수익이 나오기까지 걸릴 시간을 따져보고 있다.
Aptus Capital Adviso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와그너는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며, 저커버그가 시장에서 AI 전략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투자 수익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 가운데 약 98%는 기존 광고 사업에서 나왔다. AI가 아직 주요 수익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AI 전환 과정에서 이어진 감원과 조직 개편
메타의 AI 사업 확대는 대규모 조직 재편과 함께 진행됐다. 회사는 3월 감원을 시작했고, 5월에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추가 감원을 단행했다. 또 AI 중심의 기술·제품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원 7,000명의 보직을 변경했다. 일부 엔지니어는 한때 관리 업무 없이 실무를 맡는 개인 기여자 역할로 이동했다가, 메타가 9월 이들 가운데 일부를 다시 관리직으로 복귀시켰다.
조직 변화는 내부 사기에도 부담을 줬다. 직원들은 경영 방식과 잦은 개편에 불만을 나타냈고, 4월 도입된 직원 키보드 입력 추적 프로그램도 우려를 불러왔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즈’ 보스워스는 6월 내부 회의에서 직원 사기가 지난 20년 중 최저 수준은 아닐 수 있지만, 낮은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이 진행되는 동안 저커버그와 왕은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인재 영입을 강화하며 정상급 연구자들에게 수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였던 냇 프리드먼 등 주요 경영진에게도 각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할 폭넓은 권한이 주어졌다. 메타는 소규모 팀을 꾸려 실험하고 조직을 계속 조정하는 방식을 거쳐 Muse와 Muse Wonder를 내놓았다.
저커버그의 지배력 유지 방안과 소송 부담
메타는 최근 저커버그의 회사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도 추진했다. 회사 문서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9월 만찬에서 이사들에게 캘리포니아주에서 논의 중인 억만장자세에 대응하기 위해 팰로앨토 자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이사들은 이후 먼저 자리를 떴다. 나흘 뒤 특별위원회는 해당 세금이 시행될 경우 저커버그에게 200억 달러의 ‘즉시 유동성’을 제공하되, 메타에 대한 지배력은 약화시키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다. 메타는 신규 AI 투자 유치로 저커버그의 지배력이 희석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주주 가치의 큰 폭 상승이 저커버그의 리더십과 비전, 경영 역량에 상당 부분 힘입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이사회가 그의 장기적인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개인의 세금 문제를 회사의 지배구조와 연결한다.
법적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저커버그는 메타 플랫폼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혐의와 관련한 주요 소송에서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메타의 과실을 인정했고, 회사는 항소 중이다. 여러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지역의 법무장관들이 제기한 또 다른 소송은 8월 합의로 마무리됐다. 메타는 하루 사용 시간 제한과 야간 알림 중단 등 앱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주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관련 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이 메타에 250억 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메타는 항소할 계획이다. 법률 비용과 잠재적 배상 책임, AI 투자 규모, 사업화 진척은 앞으로도 시장이 메타의 전략을 평가하는 주요 변수로 남는다. Muse의 다운로드 성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여줬지만, 매출 기여와 대규모 투자의 수익성은 아직 실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