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그리브스 랜드, 비트코인 투자상품 첫 선
영국 대표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드(Hargreaves Lansdown)가 약 200만 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투자 상품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 상품군은 블랙록(BlackRock), 인베스코(Invesco), 코인쉐어스(CoinShares)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는 9개 펀드로 구성되며, 연간 운용보수는 0%에서 0.35%까지 다양하다.
세제 혜택 종료, 새로운 투자 환경 조성
하그리브스 랜드의 비트코인 연계 상품 출시는 영국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승인 이후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과거와 달리 올해 4월 180일 무과세 보유 기간이 종료되면서 신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작년 겨울 이전에 다른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매수한 경우에는 여전히 평생 무과세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자격과 거래 조건 엄격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투자자 자격 요건이 엄격하게 설정돼 있다. 연간 소득이 최소 10만 파운드 이상이거나, 순자산 25만 파운드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추가로 금융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후 24시간 대기 기간을 거쳐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상품은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운용사가 약속하는 채권 증권 형태로 운용된다.
특히 투자금은 개인연금계좌(SIPP)나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며, 세금 우대 계좌인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내에서는 신규 매수가 허용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직접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발행사의 채무증서 성격 투자임을 유의해야 하며, 자금 흐름과 세무 처리도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시장의 반응과 주목점
영국 최대 개인 투자 서비스 제공자 중 하나인 하그리브스 랜드가 비트코인 연계 상품을 선보인 것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주류 금융권의 인식 변화로 평가된다. 하지만 높은 투자 진입 장벽과 세제 혜택 종료는 암호화폐 투자가 여전히 규제 및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향후 이 상품들이 더 폭넓은 투자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와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