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수요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지만 프랑스 채권시장의 부담은 이어졌다. 독일 DAX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프랑스 CAC 40, 스페인 IBEX, 이탈리아 FTSE MIB도 함께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유럽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독일 DAX 1.35% 상승…영국 FTSE 100은 제한적 오름세
종가 기준 독일 DAX 지수는 342.67포인트, 1.35% 오른 25,647.10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은 83.19포인트, 1.06% 상승한 7,921.69를 기록했다. 영국 FTSE 100은 19.88포인트, 0.19% 오르는 데 그쳐 10,752.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IBEX 지수는 231.10포인트, 1.21% 상승한 19,323.50을 기록했고, 이탈리아 FTSE MIB는 572.32포인트, 1.17% 오른 49,643.68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소식이 에너지 공급, 인플레이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지수는 136.58포인트, 0.26% 오른 52,632.4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0.62포인트, 0.53% 상승한 7,753.19, 나스닥100지수는 375.15포인트, 1.27% 오른 29,865.43으로 마감했다. 앞서 집계된 나스닥종합지수는 296.49포인트, 1.12% 상승한 26,721.31을 기록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 5.009%…독일과의 격차 확대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5.009%로 6.4bp 상승했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4bp 오르는 데 그쳐 3.421%를 기록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동일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약 159bp로 벌어졌다.
금리 차이가 확대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를 보유할 때 프랑스의 재정 상태와 차입 비용에 대한 우려를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 증시는 이날 유럽 증시와 함께 올랐지만 채권시장의 신호는 개선되지 않았다. 재정 부담을 통제해야 하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적 제약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다른 유럽 시장에서는 스페인 10년물 금리가 2.5bp 오른 4.079%, 이탈리아 10년물 금리가 4.2bp 상승한 4.589%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4.9bp 하락한 5.381%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렸다. 2년물 금리는 0.6bp 오른 4.793%, 5년물은 4.934%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은 0.8bp 내린 5.109%, 30년물은 1bp 하락한 5.416%를 기록했다.
유로화 약세…달러는 통화별로 엇갈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이 0.15% 하락한 1.1219를 기록했다. 호주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0.33% 오른 0.7025로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소폭 오른 1.3385였다. 달러·엔 환율은 158.11로 하락했고,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52로 올랐다.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 차이, 에너지 가격 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외교 진행 상황은 유로화와 달러화의 단기 거래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랑스의 차입 비용 상승은 유럽 내 재정 격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에너지 공급 전망의 변화는 인플레이션과 무역수지를 통해 주요 통화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 소식에 에너지 시장 촉각
미국 측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회담 방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후 나온 일정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11월 10일 또는 그 이후 기술적 수준의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으며, 회담 장소로는 아부다비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회담 일정이 잡혔다고 해서 핵심 쟁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안전보장, 제재, 재건, 에너지 인프라 문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요일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원격으로 논의에 참여했다. 회담에서는 안전보장, 제재, 재건, 방공,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미국이 제공하던 조기경보 정보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을 제안했다.
이 같은 외교 활동은 구체적인 약속과 후속 이행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긴장 완화의 징후가 보다 뚜렷해지면 유가에 반영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일부 낮아지고 향후 공급 전망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을 경우 원유·가스 시장과 관련 통화는 돌발 소식에 따라 재차 움직일 수 있다.
국제유가, 장중 100.40달러에서 96.63달러로 하락
국제유가는 장중 100.40달러에서 96.63달러까지 밀렸다. 낙폭은 최대 3.77달러였으며, 최근 변동 구간의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진 97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최신 가격은 약 96.83달러로, 전일보다 1.34달러 또는 1.36% 하락했다.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간 외교 소식과 미국·이란 협상 진전은 공급 차질 위험에 대한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가 97달러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앞서 지지선이 무너진 뒤 나타난 매도 압력이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현물 금이 약 4,132.50달러로 7.04달러, 0.17% 상승했다. 은은 약 0.79% 하락한 57.52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는 0.48% 내린 약 6.572달러, 비트코인은 약 1.80% 오른 84,441달러였다.
이날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프랑스의 차입 비용 상승과 아직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평화 협상은 유럽 증시, 에너지 가격, 주요 통화 흐름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