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hi, 미국 최초 WTI 원유 영구계약 도입 추진
규제받는 미국 거래소 Kalshi가 올해 5월 비트코인 영구계약 론칭 승인 후, 이번에는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원유 영구계약 출시를 신청 중이다. 이는 미국 내 규제체계 하에 거래되는 첫 원유 영구계약이 될 전망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전된 영구계약 모델이 전통 미국 원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주 5일 24시간 거래 운영 계획, 연속가격 발견 기능 제한
Kalshi가 제안한 WTI 영구계약은 만기일이 없어 언제든지 포지션 유지가 가능하며, 자금조달비용(funding rate)을 통해 가격이 기초지수에 근접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영구계약과 달리 24시간 내내 연중무휴 거래하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24시간 연속 거래되고 주말에는 휴장한다. 이는 전통 원유시장 규제 및 위험 관리 요구를 일부 반영한 조치지만, 주말 원유가격 발견 기능은 포기한 셈이다.
현재 전통 WTI 선물은 일일 휴장시간이 있으나 거의 24시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Kalshi 모델은 거래시간 확장보다는 롤오버(rollover) 없는 포지션 유지 편의성을 중점에 둔 구조다. 다만, 주말 가격 발견에 의존하는 시장 참여자에게는 제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전에 CFTC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소규모 WTI 24시간 거래 계약에 대해 자체 인증 심사를 중단한 바 있어, 규제기관의 보수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지수 기준과 유동성 문제
Kalshi의 비트코인 영구계약은 글로벌 분산 현물지수를 기반으로 가격 안정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원유는 실물 인도와 저장 이슈로 현물시장과 가격 지수가 지역 및 시점별로 제한적이다. CFTC는 영구계약이 실물평가가격, 선물가격 또는 복합지수를 참고해 가격왜곡이나 조작 위험이 없는지 의견을 받은 바 있다.
WTI 선물 커브는 원유 저장 비용과 수급 전망을 반영하는 원월물 가격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차) 정보를 담고 있다. Kalshi가 단기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삼으면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롤오버 비용을 자금조달비용이나 지수 조정으로 반영해야 하며, 2020년 원유 선물이 잠시 마이너스 가격으로 떨어졌던 사례는 기준 설계와 위험관리 복잡성을 더한다.
기업 대상 수요와 규제 심사
승인 시 Kalshi WTI 영구계약은 기업들에 다월물 헷지 시 매월 롤오버 작업 필요성을 줄여주어 편리하다. 원유 생산자, 정유사, 대형 소비자 등이 잠재적 이용자다. 다만 CFTC는 해당 계약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수요를 충족하는지, 혹은 주로 투기용인지 엄격히 평가할 예정이며, 규제 기준은 비트코인 계약보다 까다롭다.
한편 암호화폐 영구계약은 주말 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시장에 정보전달 역할을 했지만, Kalshi의 24/5 거래 정책은 이 기능을 배제하고 포지션 지속성에 초점을 맞춘다. 거래조건, 증거금율, 청산 메커니즘 등 주요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시장 수용성과 위험 관리에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승인 전망
Kalshi의 WTI 영구계약 출시는 원유 시장 내 영구계약 상품의 첫 사례가 된다. 거래소와 규제당국은 유동성 확보, 가격 추적 정확성, 위험 관리 능력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의 변동성, 실물인도 특성은 상품 설계에 복잡한 도전과제로 작용하며, 새로운 구조와 규제 준수 사이의 균형 유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재 Kalshi의 설계는 암호시장에서의 무만기 포지션 장점을 일부 가져왔으나, 거래 시간은 여전히 전통적 원유시장 운영방식을 따른다. 향후 이 계약이 주류 원유 가격 발견 수단으로 자리잡을지, 소규모 투기 상품에 그칠지는 공식 승인과 실제 시장 반응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