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Tail Capital의 창립자 제러미 코케모르는 2026년 3분기 투자자 서한에서 AI 도구의 성능과 활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더 체계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AI가 기존 경쟁우위를 약화할 수 있는 기업을 살피는 한편, 지속 가능한 우위를 갖추고 AI를 활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에도 주목할 계획이다. 다만 AI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AI 관련 주식 모두가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확인한 AI 도구의 변화
코케모르는 처음 ChatGPT를 썼을 때 흥미롭기는 했지만 실용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답변이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술이 개선되면서 텍스트 편집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투자 리서치에도 사용 범위를 넓혔다.
올해 초에는 Claude Cowork로 가족 일정을 관리하는 도구를 만들려고 했다. 직장과 가족의 일정, 이메일을 통합해 가족들이 예정된 활동을 미리 준비하도록 돕는 기능이었다. 초기 버전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모델 오류와 작업 중단, 반복적으로 권한을 요청하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GrokBot과 Muse 같은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업무와 일상에서 더 자주 쓰고 있다. 그는 가족 일정 관리 같은 작업이 이전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이 사용자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하고,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단계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도구의 역량이 계속 향상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AI가 자신의 투자 경력은 물론 생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기술 변화가 될 수 있으며, 개별 기업의 경제성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보유 기업의 기회와 부담
코케모르는 Right Tail Capital이 보유한 기업 다수가 여전히 이익을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고 해서 이들 기업의 기존 경쟁우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보유 종목은 시장에서 AI의 직접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으며, 향후 기술 변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상당 부분 AI의 직접 수혜주로 여겨지는 기업들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Alphabet(GOOGL)을 제외하면 포트폴리오가 이런 기업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정도는 비교적 낮다. 한때 AI 관련 투자가 부진하기를 바랐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이는 AI에 대한 평가가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시장이 ‘AI 승자’로 꼽는 종목을 따라 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만으로는 투자 근거가 되지 않으며,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해서 투자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도 성장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면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기술의 방향을 맞히는 것과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AI 영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점검
AI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코케모르는 포트폴리오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첫째, AI가 핵심 사업을 약화할 수 있는데도 기업 가치에 그 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곳을 더 주의 깊게 보겠다고 했다. 둘째, 특정 기술이나 모델 하나의 성공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 셋째, AI를 활용해 기존 경쟁우위를 강화하는 기업도 주목 대상이다. 장기적인 수혜 기업은 AI를 개발하는 곳뿐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곳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 원칙의 중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우위, 경영진, 재투자 기회, 재무상태표, 가치평가, 장기 수익성을 살피는 펀더멘털 분석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AI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AI가 기업의 경제성을 바꾼다면 그에 맞춰 투자 판단도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한에는 Right Tail Capital이 미국 버지니아주와 루이지애나주에 투자자문사로 등록돼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개된 포트폴리오 성과는 2022년 5월 16일부터 운용된 자문사 브로커리지 계좌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제3자 감사를 받지 않았다. 개인 계좌의 성과는 투자 시작 시점과 자금 유출입, 수수료, 세금, 거래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