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요일 오후 거래에서 국제 금·은 현물 가격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의 발언과 최신 금리 전망을 통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연준의 결정 전 나타났던 귀금속 반등분이 일부 되돌려졌다. 보도 시점 기준 현물 금은 온스당 약 4,261.80달러로 하루 동안 0.72% 하락했고, 현물 은은 62.82달러로 1.16% 내렸다.
연준 25bp 인상…18명 중 16명은 연내 추가 인상 예상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새로 발표된 전망에 따르면 연준 인사 18명 가운데 16명은 올해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이번 인상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를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응한 ‘일회성’ 인상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워졌다.
금리 전망의 변화는 채권과 외환시장에 빠르게 반영됐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734%로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5.00% 부근으로 돌아왔다. 달러인덱스는 100.25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 자체는 금 시장에 새로운 재료가 아니었지만, 점도표와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실질금리 상승이라는 금 가격의 부담 요인을 다시 부각했다. 목요일 발표될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주택 착공 건수는 경제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하락…유럽 증시는 결정 발표 전 상승
연준의 정책 결정 발표와 기자회견 이후 북미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92포인트, 0.4% 내린 7,551.8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31.21포인트, 1.2% 하락한 51,461.90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5포인트 내리며 0.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고, 종가는 25,978.42였다. 러셀2000지수는 11.47포인트, 0.4% 하락한 2,858.81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연준의 결정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범유럽 STOXX Europe 600지수는 0.46% 오른 637.09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8% 상승한 10,688.47, 독일 DAX지수는 0.61% 오른 25,558.88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62% 상승한 8,140.59,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0.80% 오른 51,969.12를 기록했다.
금 4,257달러 지지선 접근…은은 63.3172달러 피벗 하회
연준의 결정 전 나타났던 귀금속의 반등은 이어지지 못했다. 현물 금은 4,257.42달러 부근의 지지 영역 아래로 밀렸으며, 최신 기술적 가격 구간이 제시한 저항선 4,313.67달러도 밑돌고 있다. 금 가격이 4,313.67달러를 다시 회복하면 다음 저항선은 4,382.28달러, 추가 목표 가격은 4,510.93달러로 제시된다. 반대로 4,257.42달러를 하회할 경우 4,253.63달러와 4,230.51달러 선이 다음 관찰 지점이 된다.
현물 은은 63.3172달러의 피벗을 하회했다. 64.3018달러 저항 구간 안착에 실패한 뒤 62.1558달러 지지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은 가격이 64.3018달러를 다시 돌파하면 다음 상승 목표는 65.297달러와 65.661달러다. 62.156달러를 밑돌면 다음 지지선은 60.00달러로 제시된다. 현재 시장 흐름은 연준이 금리 인상 국면에 있는 동안 달러와 수익률 변화가 안전자산 매수세보다 귀금속 가격에 더 큰 단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유가와 물가 기대에 영향
지정학적 상황은 원유 가격과 물가 기대, 방어적 수요를 통해 귀금속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수요일 시장의 핵심 변화는 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이 아니라 공급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한 원유 운송 확대 방안을 제시하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를 다소 낮췄다. 동시에 역내 공격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에는 여전히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브렌트유 결제 가격은 2.7% 하락한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 내린 102.43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단기적인 물가 압력을 일부 낮출 수 있지만, 원유 가격이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걸프 지역의 해상 운송 제한으로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위험도 사라지지 않았다. 연준은 에너지발 물가 상승이 다른 물가 영역으로 확대되는지 계속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은 단기 흐름은 달러와 수익률에 좌우
수요일 종가 전후 WTI 가격은 배럴당 약 102.43달러, 브렌트유는 약 105.83달러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00% 부근을 유지했고, 달러인덱스도 강세를 이어갔다. 금과 은의 향후 가격 흐름은 수익률이 하락할지, 달러 강세가 계속될지, 경제지표가 연준의 긴축적 정책 기조 유지를 뒷받침할지에 달려 있다.
금은 4,313.67달러를 다시 회복해야 하고, 은은 64.3018달러를 되찾아야 현재의 하락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금리 전망이 추가로 조정되기 전까지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금 4,257.42달러와 은 62.156달러 부근의 지지선이 시장의 핵심 가격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