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i가 3분기 사상 최대 순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실적 전망도 높였다. 연초 예상과 달라진 금리 환경에서도 고객과 상품 이용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대출 취급액의 빠른 증가가 지속될 수 있을지, 대형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경쟁을 강화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3분기 조정 순매출 44% 증가
온라인 대출 플랫폼에서 출발한 은행 SoFi는 3분기 조정 순매출이 약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앤서니 노토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수가 35% 늘어난 1,71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20만 명이 3분기에 새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포인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회원 수 확대, 회원 1인당 이용 상품 수 증가, 상품별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에는 세 가지 지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블레어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SoFi의 매출 성장세가 빨라지고 순이자마진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가 장기적인 유기적 매출과 EBITDA, 유형보통주자본이익률(ROTCE) 성장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2026년 매출·이익 전망 모두 높여
SoFi는 연간 총 순매출 증가율 전망을 직전 분기에 제시한 32~35%에서 40%로 상향했다. 이에 따른 매출 전망은 약 50억4,000만 달러다. 조정 EBITDA 전망은 16억 달러에서 16억6,000만 달러로, 조정 순이익 전망은 8억2,500만 달러에서 8억4,000만 달러로 높였다.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0.60달러에서 0.61달러로 올렸다.
노토 CEO는 2026년을 둘러싼 실제 환경이 연초 가정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제에 기반했지만, 실적 발표 시점까지 Fed는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가 동결되거나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토는 회사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되는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낮은 금리 시기와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올해 실적과 고객·상품 증가, 매출 흐름이 연간 전망 상향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개인대출 취급 증가가 성장 견인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호실적의 상당 부분이 개인대출 취급액의 빠른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대출 취급이 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순이자마진도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경영진은 4분기 대출 취급에도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핵심 변수로 꼽혔다.
트루이스트는 SoFi가 미국 개인대출 취급 시장에서 25%를 넘는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시장 확대 역량과 높아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대출 시장에서 규모가 커진 만큼 대형 은행과 신용카드 발급사가 경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큰화 예금 상품 ‘SoFi Earn’ 출시
SoFi는 실적 발표 일주일 전 토큰화 예금 상품 ‘SoFi Earn’을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상품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 적용 대상이며 연 4.4%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고객은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한 뒤 향후 SoFiUSD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전송할 수 있다.
노토는 SoFi가 결제형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을 모두 발행하는 유일한 전국 단위 은행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회원 수를 5,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노토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역량을 확충하고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새로운 기술 주기의 핵심 요소로 언급했다.
SoFi Earn과 회원 확대 목표는 회사의 성장 전략에 포함되지만, 3분기 실적과 이번 전망 상향은 주로 기존 사업의 성과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