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9월 연준 금리 인상 저지 총력
9월 15~16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를 열흘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연준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통령 마이크 펜스,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그리고 핵심 경제자문들까지 잇따라 금리 인상 우려를 표하며 동결 또는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연준 의장 케빈 워시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9월 4일 미국과 무역 흑자를 보이는 국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치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무역제한 조치까지 거론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무역 정책을 통화정책에 연결하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고위 경제 인사들의 금리 인하 촉구 발언
경제자문 피터 나바로는 전직 백악관 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방송에서 현재 금리 인상을 ‘성급한 결정’이라 지적하며, 이는 미국 산업 전반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나바로는 연준 정책 결정자들을 ‘연극 배우’에 비유하는 부정적 시각도 내비쳤으며, 워시 의장이 ‘바른 길을 모색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부통령 펜스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재무장관 므누신은 인터뷰를 통해 공급 충격 상황에서는 보통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인상 시기 선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 금리 독립성 유지에 중압감 가중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약 60%로 보고 있으나, 최근 고용 지표 호조가 다소 인상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정부의 금리 인상 억제 의지가 분명해지는 모양새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의 압박설을 부인하며 7월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과거 2019년에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 펜스와 경제자문 래리 쿠드로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해 실제 두 달 만에 인하가 단행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감세와 자본 투자 확대를 통한 공급 측면 강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려는 입장으로, 이는 전통적 경제학 이론과는 상반되는 시도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경제 데이터 해석 차이
최근 정부는 지난 분기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율 상승률이 1.6%로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3% 이상을 크게 밑돈다고 강조한다. 반면 일부 연준 인사들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하는 구조적 압력이 존재한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7월 회의에서 세 명의 위원은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PCE 구성 요소 가운데 54%가 연간 3% 이상 오른 점을 거론하며,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과 향후 관전 포인트
고용 상황이 견조하면서도 임금 상승률은 제한적이고, 실업률은 4.1%로 안정적인 가운데 과열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 능력 확대를 통한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을 펴고 있으나, 인공지능 등 신기술 관련 설비 투자 증가가 가격 상승을 불러 복합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향후 일주일 내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없으며 정책 방향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