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2일 기준으로 Andrew Hill Investment Advisors(AHIA)는 3분기 시장이 유가 상승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고 분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월 1일 이후 36.05% 오른 배럴당 99.25달러를 기록했고, 연방기금금리는 3.75~4%로 상승했다. 3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주식시장을 지지했지만, 채권과 주택금융, 소비자 비용에는 부담이 커졌다.
3분기 자산별 수익률은 엇갈려
9월 22일까지 S&P500 총수익지수는 7월 1일 7,499.36포인트에서 7,764.64포인트로 올라 분기 기준 3.54% 상승했다. 반면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 총수익지수는 98.98에서 96.21로 하락해 2.80% 떨어졌다. 금 가격은 8.14% 상승한 온스당 398.38달러를 기록했다.
금리시장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0%에서 4.75%로, 10년물 수익률은 4.47%에서 4.97%로 올랐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9%에서 6.9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WTI 가격은 72.95달러에서 99.25달러로 올랐고,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6달러에서 4.60달러로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4.67달러에서 6.52달러로 올라 각각 16.16%, 39.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AHIA는 7월 유가 급등으로 S&P500이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8월에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지수가 약 1.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월 들어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가 상승세가 제한됐다. 전체적으로는 기업 이익 증가가 거시경제 부담을 일부 상쇄했지만, 업종별 격차는 여전히 컸다.
고용 증가세 둔화에도 물가는 목표 상회
미국 고용시장은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신규 고용 증가폭은 점차 줄고 있다. 8월 신규 고용은 16만2,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업률은 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AHIA는 고용 여건이 가계 소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연령 진입과 인구구조 변화, 이민 증가세 둔화로 인해 새로 유입되는 노동력이 은퇴 인구를 완전히 보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3개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은 3.4%로, 5월의 고점인 4.3%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올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4.8%에 달했다. 기업의 투입 비용 상승이 최종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계속 전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3.8% 상승했고, 쇠고기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에 이르며 1년 전보다 약 45% 높아졌다.
AHIA는 플로리다주 초콜로스키(Chokoloskee)의 한 선착장을 사례로 들었다. 이곳의 선박 진수 비용은 수년 사이 하루 20달러에서 35달러로 올랐다. 이 같은 일상적인 지출 변화가 전체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여지는 남아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장기채 부담 확대
3분기 채권시장의 핵심 변화는 수익률의 지속적인 상승이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9월 하순 5%에 근접했고, 30년물 수익률은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수익률이 상승하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분기 기준 2.8% 하락했다. 올해 채권 등 고정수익자산의 성과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AHIA는 10년물 수익률이 약 5%에 이르면 일부 투자자가 채권 비중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위험과 수익률 사이에서 선택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AHIA는 일부 고객 계좌에서 수익률이 6%에 가까운 회사채 비중을 늘렸다. 금리 상승으로 만기가 긴 일부 채권의 성과는 약해졌지만, 일부 고객은 다른 고정수익자산을 통해 소폭의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Pioneer Cat Bond Fund가 가장 큰 플러스 기여를 했다.
AI·소프트웨어주가 주식 포트폴리오 지지
기업 실적은 계속해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술기업과 에너지기업의 매출은 각각 37%, 26% 증가했고, 통신·금융·산업재·헬스케어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대체로 10~15% 수준이었다. 유틸리티와 경기소비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4.8%에 그쳤다.
분기 중 가장 뚜렷한 차별화 요인은 AI 관련 종목이었다. AI 주식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분기 동안 13.0% 상승한 반면 전통 경제주식 포트폴리오는 8.3% 하락했다. 두 포트폴리오의 성과 차이는 21%포인트를 넘었다. 고객 계좌에서는 소프트웨어, AI 하드웨어와 일부 전략적 투자 종목의 성과가 양호했다.
소프트웨어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30%, Blackbaud는 50%, DocuSign은 58% 상승했다. AI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6% 올랐고, 회사는 다시 한번 강한 실적을 발표했다. Arista Networks는 16% 상승했다.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은 Automatic Data Processing은 20%, 원유 운송 수요의 영향을 받은 Okeanis Eco Tankers는 21%, 금광기업 Newmont는 24% 올랐다. 장기 보유 종목인 애플과 Garmin도 각각 15%, 16% 상승했다.
반면 전력 관련 보유 종목은 일부 수익을 상쇄했다. Nextpower는 35%, GE Vernova는 21% 하락했고, 항공 여행 감소의 영향으로 GE Aerospace는 16% 떨어졌다. 전체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에너지와 인프라, 경기민감 업종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 수요 변화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의 공급 제약
AHIA는 AI 인프라 구축이 현재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장기 추세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대규모 AI 투자를 제외하면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웠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도 기업의 AI 연산 능력과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2027년과 2028년에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새롭게 공급되는 연산 능력이 언제 수요와 맞아떨어질지다. 대규모 자본지출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공급되면서 AI 인프라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처음으로 가까워지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은 대기오염과 소음, 자연환경, 수자원, 전력망 용량 문제와 연결돼 있다. 지역사회의 승인 절차와 규제 심사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
AHIA는 자료 정리와 분석을 빠르게 하기 위해 Microsoft Copilot, 블룸버그의 ASKB와 기타 전용 AI 에이전트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는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AI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문서 분석·규정 준수, 사기 탐지, 정보 검색, 신약 개발 등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Eli Lilly와 Vertex Pharmaceuticals도 생명공학 및 의약품 연구개발에 관련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AI와 관련한 잠재적 위험은 사이버보안과 국방 분야의 활용, 모델의 자율성에 집중된다.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공격자에게 악용될 수도 있다. 자율 무인 시스템과 군사용 AI 역시 안전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 일부 AI 기업 경영진은 최종 제품과 모델의 출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새로운 모델이 차세대 모델 개선에 활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개발 목표와 통제 장치가 어긋나면 규제당국과 기업이 문제를 제때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AHIA는 앞으로 제품 출시 속도가 늦어지고 규제 심사가 늘어날 수 있지만, 과도한 규제는 국제 AI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무역 마찰과 에너지 전환이 변수로
AHIA는 현재 경제가 직면한 주요 압력으로 유가 상승과 새로운 관세 조치, 높은 금리를 꼽았다. 무역 관계의 변화와 상품 운송 차질, 기존 무역 파트너 간 마찰은 기업의 투입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통해 금리와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도 원유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최근 태양광 발전 설비를 크게 늘렸으며, 2025년 신규 및 누적 설비 규모는 미국과 유럽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중국 전기차는 현재 자동차 판매량의 약 62%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 Mike McGlone은 중국의 석유 의존도 하락이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낮아지고 일부 국가가 미국 국채 입찰 참여를 줄인 점도 수익률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유가와 무역 흐름, 국채 수요의 변화가 서로 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흐름은 4분기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4분기에는 수익률과 유동성에 초점
AHIA는 금리 상승이 주식과 채권의 조합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금리는 기존 채권 가격을 낮추지만, 새로 매입하는 채권의 수익률은 최근 20년 사이 높은 수준에 가까워졌다. 우량 회사채 수익률은 6%를 웃돌고, 비과세 지방채 수익률은 4%를 넘어 고정수익자산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주식은 여전히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 시장은 금리 상승과 소비지출 둔화, AI 건설 프로젝트의 속도 저하 가능성,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AHIA는 시장 변동에 대한 완충 역할을 위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자산 가격 변화에 대응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4분기 투자자들이 주목할 대상은 단일 지수의 등락보다 유가와 고용, 인플레이션, 국채 수익률, AI 자본지출 사이에 새로운 균형이 형성되는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