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 주가는 올해 들어 260% 넘게 올랐지만,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과 AI 사업 가치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간 수요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2,1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약 176%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한 것으로,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 중 하나다.
마이크론 주가는 수요일 4.1% 상승했지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 전망을 내놓은 다음 날인 목요일에는 약 2% 하락했다. 관련 시장 데이터 기준 마이크론 주가는 1,036.68달러로 4.72% 내렸다. 단기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이 AI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업가치 사이의 관계를 다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2월 9일, 자사주 매입 제한 종료 시점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TV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일정상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자금 협약과 관련한 제한이 12월 9일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한이 풀리면 마이크론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순현금 683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초과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며, 주요 수단은 자사주 매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자사주 매입 한도는 22억달러이며, 경영진은 추가 한도 승인도 신청할 계획이다.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확대될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포지션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가 12월 자사주 매입 제한 해제 시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 매입 규모와 집행 속도, 추가 승인 여부는 회사의 자본 배분 계획에 달려 있다.
시장은 여전히 마이크론을 경기순환주로 평가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을 2023년과 같은 전형적인 경기순환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보고 있으며, AI 인프라에서 제품이 맡는 역할은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인 반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NASDAQ: AMD)와 인텔(NASDAQ: INTC)의 PER은 모두 40배 이상이다.
루리아 애널리스트의 계산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나스닥1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약 3%를 차지하지만, 향후 1년 동안 지수 전체 이익의 약 10%를 기여할 수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마이크론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펀드는 벤치마크 수익률과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
3,000달러의 목표주가는 마이크론의 2027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약 19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수준이다. 루리아 애널리스트의 핵심 판단은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이 주로 이익 증가에 의해 뒷받침됐으며, 밸류에이션 배수의 본격적인 확장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AI 연산 성능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이 마이크론의 이익에 더 높은 배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30년까지 매출 35% 이상을 뒷받침하는 장기 계약
AI 수요 외에도 마이크론이 고객사와 체결한 장기 계약은 수익 안정성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마이크론은 현재 26건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들은 2030년까지 발생할 매출의 35% 이상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계약은 수주 가시성을 높일 수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이익률이 업황 변동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논리는 AI 자본지출 사이클이 이어진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예측시장 데이터에서는 12월 31일 이전 AI 산업이 하락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약 6%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해당 계약은 90일 안에 6개 조건 중 3개가 충족될 것을 요구하며, 조건에는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 종가 대비 50% 하락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따라서 마이크론 주가가 3,000달러 목표치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자사주 매입 제한 해제뿐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메모리 수요, 고객사의 장기 구매 약정, 이익 성장의 지속 여부에도 좌우된다.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이 개선된 뒤에도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한 점은 시장이 아직 마이크론을 AI 핵심 공급업체라는 논리만으로 완전히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