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on Vance Limited Duration Income Fund(NYSE: EVV)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를 크게 밑돌면서 할인율이 12.63%까지 확대됐다. 여러 채권 섹터에 투자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높이는 폐쇄형 펀드인 만큼 할인율 확대는 표면적인 분배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금리와 차입비용, 분배금 충당 여부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신 자료 기준 EVV의 1년 Z-스코어는 -2.21, 분배수익률은 9.58%다. 총보수율은 1.42%이며 레버리지 관련 비용을 포함하면 약 4.04%로 높아진다. 운용자산은 약 19억1,400만달러, 레버리지 비율은 29.1%다. 펀드는 영구형 폐쇄형 구조로 운용된다.
목표 듀레이션 상단에 가까운 포트폴리오
EVV는 높은 수준의 당기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며, 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본이득도 추구한다.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은 0~5년 범위로 관리되고 있으며, 최신 레버리지 조정 후 듀레이션은 4.56년이다. 이는 이전의 약 4.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 범위의 상단에 가깝다.
듀레이션이 비교적 길고 레버리지 비율도 29.1%에 달해 EVV는 금리와 시장 변동에 여전히 민감하다. 장기채 펀드 다수보다 듀레이션이 짧기는 하지만, 단기 듀레이션만으로 무위험금리 상승에 따른 압력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등급 자산이 27%를 조금 웃돌며, 이 가운데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시에 비투자등급 채권과 미국 내 선순위 대출에도 상당한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선순위 대출과 기타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상당 부분은 변동금리로 구성돼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투자등급 미만 회사채 역시 만기가 짧고 수익률이 높은 편이어서 비슷한 효과를 낸다.
EVV가 보유한 자산은 현재 982개로, 지난해 공개된 1,100여 개보다 줄었다. 다만 여전히 분산도는 높은 편이다. 상위 10개 보유자산 가운데 상당수는 유동화 자산이며, 각각 수백~수천 개의 대출 또는 모기지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단일 발행자의 채무불이행만으로 펀드 전체 성과가 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경제성장률, 금리 경로, 신용환경이 더 중요한 변수로 남는다.
할인율 확대로 시장가격 수익률 악화
직전 평가 이후 EVV의 총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부담은 기초자산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시장가격과 NAV 간 할인율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가격 성과가 NAV보다 눈에 띄게 약해졌다. 과거 4% 미만의 낮은 한 자릿수 할인율에 머물렀던 할인폭은 현재 12%를 넘어섰다.
현재 할인율은 펀드의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시장의 재평가가 필요한 변화지만, 폐쇄형 펀드의 할인율에는 명확한 하한선이 없다. 따라서 현재 수준만으로 할인율이 바닥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큰 폭의 할인은 주주 행동을 촉발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SIT Investment Associates는 현재 EVV 지분 약 7.7%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줄일지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두 자릿수 할인율은 신규 투자자가 과거 낮은 한 자릿수 할인율이 현재 수준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 9%포인트의 추가 가격 하락 부담을 이미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도 있다.
금리 환경도 EVV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크게 웃돌았다가 최근 다시 5%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초자산의 NAV에 가해지는 압력을 일부 완화했지만, 펀드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며 시장가격 할인율은 오히려 커졌다.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NAV 기준보다 높은 월간 분배수익률
EVV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월간 분배다. 펀드는 NAV를 기준으로 관리형 분배정책을 운용하며, 분배율은 한때 9%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평균 약 8.5%로 낮아졌다. NAV가 압박을 받으면서 실제 분배금 규모도 감소했다.
시장가격에 큰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주가 기준 분배수익률은 현재 9.58%까지 상승해 NAV 기준 수치를 웃돈다. 그러나 펀드는 8%를 넘는 관리형 분배정책과 약 1.4%의 운용비용을 동시에 부담하고 있다. 이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자산에서 높은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향후 분배정책이 다시 낮아지거나 자산수익이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면 NAV가 추가로 훼손될 수 있다.
EVV의 순투자수익은 현재 분배금을 완전히 충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족분은 자본이득이나 실현이익으로 보완해야 한다. 커버리지 수준이 고정수익형 폐쇄형 펀드 가운데 가장 취약한 것은 아니지만, 분배의 지속 가능성은 자산수익률과 금융비용, NAV 변화에 달려 있다.
변동금리 자산이 차입비용 부담 일부 상쇄
EVV가 보유한 변동금리 자산은 단기금리 변화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펀드의 차입비용도 늘어나지만, 포트폴리오 내 변동금리 증권의 이자수익도 함께 증가해 두 효과가 일부 또는 전부 상쇄될 수 있다. 펀드의 레버리지 조달비용은 SOFR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되므로 금리 변화는 비용과 자산 측 수익에 동시에 반영된다.
2024년 EVV의 순투자수익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연방준비제도는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누적으로 75bp 인하했고, 2025년 말에도 추가로 75bp를 인하했다. 최신 25bp 인상과 올해 예상되는 추가 25bp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변동금리 자산의 수익은 일정 부분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차입비용도 함께 상승한다.
분배금의 세무상 성격을 보면 대부분은 일반소득으로 분류되고, 일부는 자본환급에 해당한다. 고정수익형 펀드에서 세금 이연과 비용기초 축소를 수반하는 자본환급은 일정한 세무상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자본환급의 주된 재원이 NAV 하락이라면 경제적 효과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EVV의 NAV는 2024년 초 주당 10.51달러에서 2026 회계연도 말 10.13달러로 내려갔다.
EVV에서 현재 두드러지는 변화는 시장 할인율 확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 자산과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의 자산은 일부 완충 역할을 하지만, 4.56년의 듀레이션과 29.1%의 레버리지, 분배금 커버리지 부족, NAV 하락은 펀드를 평가할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사실이다. 평가는 ‘보유’에서 ‘매수’로 조정됐지만, 이는 할인율 축소와 금리 안정 등을 전제로 한 변화이며 분배금과 NAV를 둘러싼 불확실성 자체를 없애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