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화요일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장기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부진한 주택 지표에 대한 부담을 일부 흡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상승한 5만2,495포인트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529포인트 올랐다. S&P500지수는 0.3% 오른 7,71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한 2만6,42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와 유가 하락이 주식시장 지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bp 하락한 5.115%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5.423%로 마감했다. 장기물 금리 하락은 주요 주가지수를 지지하는 한편,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기술주가 받는 금리 부담도 완화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0.9% 하락한 배럴당 10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는 이달 들어 여전히 약 14% 상승한 상태다. 에너지 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이 계속 주시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와 스페이스X가 관련 실적 또는 사업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1.7% 하락했고, 스페이스X 관련 주식은 0.1% 내렸다.
3M, 아마존과 데이터센터 협력 확대
3M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는 5.8% 상승해 7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5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해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매출은 4.2% 늘어난 66억달러였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올해 주당순이익을 9.10~9.15달러로 예상했는데, 기존 전망치인 8.80~8.95달러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3M은 아마존과의 상업적 협력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3M의 광 상호연결 제품과 기타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을 배치하고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3M이 제출한 규제 서류에 따르면 아마존은 향후 7년 동안 3M 주식 최대 32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 권리는 여러 단계별 조건에 따라 행사되며, 3M의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 매출이 60억달러에 도달하는 조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은 3M의 실적 전망을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와 연결하는 동시에, 아마존을 협력 관계의 잠재적 주주로 끌어들인다. 다만 주식 매입 권리가 즉시 행사되는 것은 아니며, 최종 매입 규모는 매출 목표와 기타 계약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앨라이 파이낸셜, 분기 배당 17% 인상
온라인 은행 앨라이 파이낸셜 주가는 1% 상승했다. 회사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1.3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매출은 9% 늘어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앨라이 파이낸셜 이사회는 분기 배당금도 17% 인상하기로 승인했다. 회사가 배당을 올린 것은 2021년 말 이후 처음이다.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증가와 자본 배분 정책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점이 이날 주가를 지지한 핵심 요인이었다.
Salesforce, 약 56.6억달러에 Braze 인수
고객 상호작용 플랫폼 기업 Braze 주가는 51.7% 급등했다. Salesforce가 Braze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거래 규모는 약 56억6,000만달러로 평가됐다. Salesforce는 이번 거래가 2028 회계연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거래 종결 조건과 관련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alesforce는 인수가 완료되면 Braze의 실시간 고객 상호작용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기능이 자사의 Data 360, Customer 360, Agentforce, SIForce로 구성된 구조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Salesforce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고객 상호작용 도구를 확대하는 거래이며, Braze 주주에게는 전액 현금 인수안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발생한 셈이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애널리스트 탈 리아니는 Salesforce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두 단계 올려 ‘매수’로 조정했다. 리아니는 앞서 인공지능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가치를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대기업이 업무 로직과 데이터, 작업 흐름, 규제 체계를 담고 있는 플랫폼을 쉽게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오히려 기업의 해당 플랫폼 의존도를 높일 수 있으며, Salesforce가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략과 강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주택 착공과 기존주택 판매 지표 동반 둔화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9월 계절조정 건축허가는 140만 건으로 8월보다 0.2% 감소했다.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줄어든 120만 건이었다. 9월 주택 착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나타났던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높은 주택 가격과 금융 비용이 주택 개발 활동을 계속 제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호세 토레스는 주택 구입 가능성 악화가 부동산 거래 동력을 약화하고 건설업체의 공사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허가 지표가 상대적으로 덜 부진한 이유에 대해, 건설업체들이 단독주택보다 임대용 아파트 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집계한 별도 자료에서는 9월 기존주택 매매 계약 건수가 8월보다 7.3%,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토레스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여전히 높은 주택 밸류에이션이 주가 강세, 양호한 고용, 비교적 안정적인 실업률이 제공하는 지지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업별 호재와 거시경제 지표의 엇갈림이 두드러졌다. 3M과 Braze는 각각 데이터센터 협력과 인수 소식으로 상승했고, 앨라이 파이낸셜은 실적 개선과 배당 인상에 힘입었다. 반면 주택 착공과 기존주택 매매 계약은 감소해, 높은 금리 환경이 주택 수요와 건설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