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깨어난 비트코인 지갑, 대규모 자산 이동 후 소각
2026년 3월, 약 12년간 거래가 없던 비트코인 지갑이 갑작스럽게 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대형 암호화폐 관리 기관을 통해 이동시켰다. 이후 약 3주 만에 거의 동일한 금액의 비트코인이 원래 지갑으로 돌아왔으나, 두 달 이내에 이 자산은 완전히 소각됐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 큰 의문을 낳았다.
다섯 개 지갑, 공통 소유 추정… 초창기 비트코인 보유자 가능성
블록체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을 소각한 다섯 개 주소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이들 자금은 과거 파산한 Mt. Gox 거래소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4년 4월 같은 날 이들 지갑에 자금이 입금됐고, 이후 비슷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반복하여 관리 기관의 입금 주소로 보내며 순환 거래 패턴을 만들었다.
산업 전문가들은 해당 지갑들의 보유자가 비트코인 초기 채택자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Mt. Gox가 2014년 2월 폐쇄된 점을 고려할 때 이 자산은 폐업 이전 안전하게 출금된 고객 자산으로 보인다. 관리 기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형 중앙화 거래소로 확인됐다.
고정 달러 가치 송금 패턴, 계획적 자산 정리에 무게
특히 한 주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동일한 관리 기관에 60회에 걸쳐 약 19.6 BTC를 송금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변동했음에도 대부분 거래는 약 1만 400달러, ±10% 내에서 일정한 달러 금액을 유지했다. 이는 보유자가 자산을 단계적으로 달러 가치 기준으로 현금화하려 한 전략으로 추정된다. 다만 체인 데이터만으로 정확한 의도 파악은 어렵다.
1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의 비정상적 "왕복" 거래
2026년 3월 한 번에 약 20.0001 BTC 전부를 이체한 지갑은 3주 뒤 20.00006 BTC를 거의 손실 없이 되돌려 받았다. 거래 손실은 0.000045 BTC(약 3달러)에 불과해 일반적인 매매 행위와는 차이가 크다. 반환된 비트코인은 세 차례에 나눠 약 7 BTC씩 3일 내에 이뤄졌으며,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분할 반환이 관리기관의 일일 인출 한도 때문일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점은 반환된 비트코인이 모두 원래 지갑 주소로 돌아왔다는 점으로, 비밀키는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왜 약 10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소각했나?
해당 거래 뒤 폐기된 비트코인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잠자던 지갑과 관리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세금 문제나 규제 준수를 고려한 조치일 수도 있으나, 구체적 법적 근거나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편, 관리 기관을 통한 자산 융합으로 자금 출처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으나, 이로는 몇 주 후 비트코인의 완전 소각을 설명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소각은 회수 불가능한 주소로 전송해 사실상 영구 유통에서 제외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교육자 베넷은 대규모 자산을 보유했으나 상속인이 없는 개인이 공개적으로 유통량 감소를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규제기관과 분석기관도 사건의 진상 파악 못해
체인애널리시스 등 블록체인 분석기관들은 이번 거래가 왜, 어떻게 이뤄졌는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자산 흐름을 상세히 기록하지만, 자금 이동 뒷배경의 실제 목적이나 인물은 드러내지 않는다.
이번 사례는 첨단 기술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내 자금 흐름과 주체의 진정한 의도를 완벽히 해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와 리스크 평가가 더욱 복잡해지는 현실이 다시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