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업계에서 일하던 아내가 실직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부부는 주택담보대출과 가계 지출 대부분을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소득에 맞춰 분담 비율을 바꾸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아내는 저축과 퇴직 보상금, 과거에 받은 성과급으로 대출금 절반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현재는 아내가 식비를 더 부담하고 배우자를 자신의 건강보험에 포함하는 등 지원을 나누고 있다.
처음엔 아내가 주택담보대출 대부분 부담
두 사람은 교제한 지 약 1년 뒤 아내가 먼저 사 둔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당시 아내는 기술업계에서 일하며 배우자보다 기본급이 높았고, 성과급과 회사 주식도 받았다. 아파트 대출 상환액이 두 사람의 공동 소득으로 감당할 만한 임대료보다 높았던 만큼, 아내가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부담했다. 식비와 공과금, 인터넷 요금, 함께 떠나는 여행 비용은 반씩 냈다.
교제 5년 뒤 아내는 기존 아파트를 팔았고, 배우자는 근무 시간을 늘렸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타운하우스를 구입했다. 새 주택의 대출금은 처음에는 기본급 비율에 따라 대략 6대 4로 나눠 냈다. 아내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는 성과급이나 회사 주식보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후 배우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노조 협상을 통해 임금이 조정되면서 두 사람의 기본급은 점차 비슷해졌다. 소득이 거의 같아지자 부부는 주택담보대출을 절반씩 부담하기 시작했다.
실직 뒤에도 절반씩 낼 수 있다고 판단
반반 부담을 시작한 지 약 8개월 뒤 아내는 정리해고를 당했다. 여러 해 일하며 모아 둔 비상금과 퇴직 보상금은 있었지만, 안정적인 급여가 끊기면서 가계의 소득 구성이 달라졌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배우자가 아내보다 더 많이 버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부부는 소득에 따라 부담 비율을 다시 조정할지 논의했다. 배우자는 주택담보대출과 다른 지출을 더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내는 저축과 퇴직 보상금, 과거에 받은 성과급을 고려하면 대출금 절반을 계속 낼 수 있다고 봤다. 배우자에게 더 큰 대출 부담을 넘기고 싶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였다. 소득 비례로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배우자가 더 많이 부담하는 방식이 두 사람 모두에게 공정하게 느껴질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식비와 건강보험으로 나누는 가계 부담
실직 후 1년이 넘은 지금도 부부는 주택담보대출과 대부분의 지출을 절반씩 내고 있다. 다만 배우자는 현재 전일제로 일하고 있고, 아내는 프리랜서 업무와 계약직 프로젝트로 소득을 얻는다. 배우자는 식비를 더 많이 부담하고 아내를 자신의 건강보험에 포함했다. 아내는 이런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부부가 가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일자리와 주거, 개인 재정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의 분담 방식이 적절한지 계속 대화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가계 기여는 대출금 비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서로의 경력 개발과 새 기술 습득을 돕고, 집안일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을 나누는 일도 공동의 책임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