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시장의 대표 체인인 치폴레와 큐도바에서 비슷한 재료로 만든 치킨 부리토 볼을 주문해 가격과 양, 맛을 비교했다. 아보카도와 치즈 소스까지 포함한 이번 주문에서는 큐도바가 2.25달러 저렴했지만, 시식에 나선 기자 Savannah Born은 전체적인 맛과 재료의 식감에서 치폴레를 더 선호했다.
매장 수와 운영 방식 다른 치폴레·큐도바
치폴레는 전 세계에 4,000곳이 넘는 매장을 둔 상장 외식업체다. 큐도바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 893개 매장을 운영하는 비상장 브랜드로, 대부분의 매장이 가맹점이다.
Technomic 자료에 따르면 큐도바의 2025년 미국 시스템 매출은 약 13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치폴레의 시스템 매출은 11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매장 대부분을 직영으로 운영했다. 두 브랜드 모두 1990년대 덴버에서 시작했고, 고객이 재료를 골라 볼이나 부리토 등을 구성할 수 있는 메뉴를 갖췄다.
아보카도·치즈 소스 포함해 큐도바가 2.25달러 저렴
기자가 방문한 큐도바 매장에서는 단백질 메뉴 7종, 토핑 13종, 살사 6종과 두 가지 쌀·콩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트리플 치즈와 디아블로 치즈 소스도 제공했다. 치폴레보다 메뉴 선택지가 넓어 나초, 치즈 크러스트 케사디야, 디저트와 단체용 세트 메뉴도 판매했다.
기자는 큐도바에서 닭고기, 흰쌀밥, 검은콩, 피코 데 가요, 그린 살사, 트리플 치즈 소스, 아보카도를 넣은 부리토 볼을 10.75달러에 주문했다. 칩과 매운 살사를 추가한 가격은 3.45달러로, 세전 총액은 14.20달러였다. 아보카도와 치즈 소스는 별도 추가 요금 없이 포함됐다.
같은 재료를 치폴레에서 주문하면 가격이 더 높았다. 주요 차이는 치폴레에서 아보카도 추가에 2.95달러가 든다는 점이다. 기자는 치폴레가 아보카도를 넉넉히 담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비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치폴레는 조화로운 맛…닭고기 식감은 들쭉날쭉
치폴레의 부리토 볼은 양이 넉넉했고, 밥과 콩 위에 닭고기와 다른 재료가 비교적 고르게 담겼다. 밥에서는 고수 향이 뚜렷했지만 질척이지 않았고, 토마토와 양파를 넣은 살사는 재료의 식감을 살렸다. 은은한 훈연 향이 나는 검은콩도 예상 밖의 장점으로 꼽혔다.
닭고기는 식감이 일정하지 않았다. 질기거나 지방이 느껴지는 조각이 있는가 하면 부드럽고 촉촉한 조각도 있었다. 기자는 숯불에 구운 듯한 풍미는 좋았지만 한입마다 식감 차이가 컸다고 평가했다. 치즈 소스는 부드럽고 치즈 맛이 진해 다른 재료의 매운맛을 누그러뜨렸다. 아보카도 역시 부드러웠으며 고수와 양파 조각이 씹혔다.
큐도바는 푸짐했지만 밥·살사·닭고기 아쉬워
큐도바의 부리토 볼도 양이 충분했고 아보카도도 넉넉했다. 기자는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한 염도를 긍정적으로 봤고, 추가 요금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닭고기는 많은 치즈 소스에 가려져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이 적게 느껴졌다. 구운 풍미는 진했지만 고기가 다소 질겨 씹는 맛은 아쉬웠다.
흰쌀밥은 라임 향이 너무 강해 다른 재료의 맛을 덮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치즈 소스는 부드러웠지만 맛은 치즈 딥이나 아메리칸 치즈를 떠올리게 했다. 큐도바의 요리 혁신 부문 부사장 Katy Velazquez는 이 소스가 전통 멕시코 요리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구운 포블라노 고추와 생토마토를 넣어 복합적인 풍미를 냈다고 설명했다.
피코 데 가요는 식감이 물러 산뜻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검은콩은 무난했다. 재료별로 맛과 식감에 대한 평가가 갈리면서, 가격이 낮더라도 메뉴 구성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칩은 비슷한 양…매운 살사는 두 곳 모두 아쉬워
두 매장 모두 칩을 넉넉하게 제공해 양은 비슷했다. 치폴레 칩은 바삭하고 익숙한 맛이었으며, 큐도바 칩도 바삭했지만 소금이 더 많이 묻어 있었다. 큐도바에서 칩과 매운 살사를 함께 주문한 가격은 치폴레보다 1.15달러 비쌌지만, 기자는 전체적으로 감당할 만한 가격이라고 봤다.
매운 살사는 두 브랜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치폴레 제품은 맵지 않고 단맛이 강하며 약간 쓴맛이 났다. 큐도바 제품은 매운맛은 있었지만 케첩 같은 풍미가 나고 묽었다. 기자는 다음에는 치폴레의 부리토 볼을 우선 선택하겠다고 했으며, 큐도바에서는 치즈 크러스트 케사디야를 먹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가격 비교 결과는 어떤 재료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이번처럼 아보카도와 치즈 소스를 포함하면 큐도바가 더 저렴했지만, 치폴레에서 두 재료를 빼면 기본 치킨 부리토 볼은 큐도바보다 1.25달러 낮았다. 따라서 두 메뉴의 가격 차이는 기본 가격만이 아니라 선택한 토핑과 추가 메뉴를 함께 놓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