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월 8일 8만1천달러 아래로 내려가 장중 한때 약 8만800달러까지 밀렸다. 10억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레버리지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파적 정책 신호와 높은 미 국채금리, 부진한 현물 매수세를 고려하면 한 차례 동결만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부담이 줄어들지는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8만3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3.42%, 최근 7일 기준 5.20% 하락했지만, 30일 기준으로는 2.33%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1조6,200억달러이며,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보다 13.64% 늘어난 431억5,000만달러다. 유통량은 약 2,010만개로 집계됐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
10월 7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다수 위원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향후 정책 결정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0월 8일, 10월 7일 기준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12월 전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85%라고 밝혔다.
같은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2027년 3월 전까지 두 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약 80%, 세 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약 33%다. 이는 시장에 반영된 기대치이며 연준이 이미 결정한 정책을 뜻하지는 않는다. 월러 이사는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연준이 한 차례 회의를 건너뛴 뒤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10월 금리 동결은 정책 방향의 전환이라기보다 다음 조정 시점을 미루는 데 그칠 수 있다. 10월 8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305%, 2년물은 4.821%로 올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87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유가는 물가 압력이 빠르게 가라앉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국채금리 상승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린다.
현물 매수세, 매도 물량 흡수에 역부족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10월 7일 분석에서 현물 거래소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합산 일일 거래대금이 약 68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관측치의 약 90%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ETF와 스테이블코인, 기업 재무자산 매입에서 유입된 신규 자금은 약 49억달러로 추산됐다. 최근 30일간 실현 시가총액 증가분은 128억달러였으며, 신규 자금은 관련 규모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최근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신규 매수보다 기존 자금의 재평가에 더 많이 의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매도세가 나타나면 이를 받아낼 시장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나 유동성 변화에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8만1천달러 지지 구간 하향 이탈
비트코인이 8만1천달러를 밑돌기 하루 전, 글래스노드는 8만1,700~8만3,300달러 구간에 롱 포지션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지목했다. 바이낸스에서는 8만1,000~8만1,250달러 부근에 비교적 큰 매수 주문도 관측됐다. 이후 가격이 이 구간들을 하향 돌파하면서 청산이 추가로 발생해 낙폭을 키웠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가격이 포지션 밀집 구간을 하향 이탈했다는 점이다. 거시경제 요인과 현물 자금 흐름, 청산이 어떤 순서로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세밀한 장중 데이터가 있어야 재구성할 수 있다. 국채금리와 유가, 매수 호가의 깊이가 함께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어 단일 정책 이벤트만으로 하락 배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수세가 8만5,500달러를 회복하면, 위쪽에서는 먼저 8만6,500~8만6,750달러 구간의 매도 물량과 맞닥뜨릴 수 있다. 그 위로는 8만7,100~9만5,900달러 사이에 글래스노드가 기록한 최근 1년 최대 청산 집중 구간이 있으며, 물량이 가장 밀집된 지점은 약 9만2,000달러다. 가격이 이 구간에 다시 진입하면 숏 포지션 청산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실제 매수세가 뒤따르는지가 관건이다.
매수세가 8만5,500달러 위에서 가격을 안착시키지 못할 경우 글래스노드 모델상 다음으로 주목할 청산 집중 구간은 약 7만5,000달러다. 시장은 10월 14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27~28일 FOMC 회의, 12월 8~9일 정책회의도 앞두고 있다.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시장은 제한적인 매수 기반으로 물가 지표와 두 차례의 연준 회의를 맞게 된다. 거래자들은 한 차례 금리 결정만 보기보다 8만5,500달러 회복 여부와 현물 거래대금의 변화, 7만5,000달러 부근의 청산 위험을 함께 살펴야 시장의 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