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비 오디세이호 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선박을 인수하고 운항을 이어가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추진 주체인 Sagar Capital은 10월 31일 주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선박 대출기관과 두 달간 협상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Villa Vie의 장부를 검토한 결과 부채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법적 책임과 파산 절차 비용, 지속적인 운항비까지 고려하면 주민에게 지나친 재정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민들이 자체 자금으로 항해를 이어갈 방안은 일단 사라졌으며, 오디세이호는 현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정박해 있다.
169명 출자 의향…실제 납입은 없어
Sagar Capital은 주민 169명으로부터 출자 의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은 선박이 입항했을 당시 주민 203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민위원회에 참여하고 출자 의향을 모으는 일을 도운 폴 몬토야는 주최 측이 거래를 추진하기 위해 “합리적인 금액”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주민에게는 왓츠앱이나 대면 방식으로 추가 출자를 요청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들의 출자 의향만으로는 계획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했고, 약정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agar Capital은 주민에게서 실제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몬토야는 이번 인수 시도를 “마지막 승부수”라고 표현했다. 주민들의 지지는 전반적으로 있었지만 거래에 수반된 문제를 감안하면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선실을 구매하고 장기간 선상 생활을 계획했던 일부 주민에게는 이 인수안이 오디세이호 운항을 지속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대출기관과 합의 불발…부채·소송 비용도 부담
Sagar Capital은 서한에서 계획을 중단한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선박 대출기관과 두 달간 거래 조건을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한에 따르면 대출기관과 Columbia Ship Management가 현재 선박을 인수했으며, 경매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또 Sagar Capital은 지난주 토요일에야 Villa Vie 기록을 열람할 수 있었고, 검토 결과 회사 부채가 기존 예상보다 크게 많았다고 밝혔다. Villa Vie를 인수해 경영진을 교체할 경우 기존 소송뿐 아니라 향후 제기될 소송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산 절차 역시 추가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한은 미국 연방파산법 11장에 따른 회생 절차에 들어갈 경우 첫 60일에만 약 300만 달러가 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소송이 발생하면 절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선박 운영비를 충당하면서도 주민이 감당할 수 있는 월 이용료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점도 중단 사유로 꼽혔다. Sagar Capital은 결과가 불확실한 계획에 주민들이 개인 저축을 투입하도록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Villa Vie, 자본 재편과 새 운영 파트너 모색
주민 주도 인수가 무산되기 전 Villa Vie는 Margaritaville at Sea의 전 최고경영자(CEO) 오닐 코사와 잠재적 거래를 논의했지만, 이달 초 협상은 결렬됐다. 피터슨 Villa Vie CEO는 앞서 자본 재편에 집중하고 있으며, 재정 여력이 더 큰 운영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파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디세이호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멈췄고, 주민들은 화요일 8시간 안에 하선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Villa Vie 선실 구매 가격은 11만9,999달러에서 43만9,999달러 사이였다. Sagar Capital은 주민들이 약정한 자금을 거둬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새 자금 제공자가 인수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몬토야는 주민들이 이제 계획을 이어갈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 셰릴 에더링턴도 인수 작업을 이어받을 주체가 나타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