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기술주 부담으로 혼조 양상
월요일 미국 주요 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P500 지수는 0.4% 하락했고, 나스닥은 1% 넘게 떨어지며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 올랐다.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주가가 모두 조정받았다. 특히 애플이 중국의 장신(長鑫) 메모리 칩을 시험 사용 중이며, 알리바바가 인공지능 사업 강화를 위해 10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관련 기술주에 부담이 가중됐다.
투자자 시선,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 잭슨홀 회의에 집중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수요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과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지 주목하는 가운데, UBS의 팀 아르쿠리 분석가는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의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엔비디아 실적 공개 후 주가 조정이 잦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함도 높다.
미·캐나다 무역 분쟁 심화, 신규 관세 부과로 긴장 고조
주말 미·캐나다 간 무역협상이 결렬되며 미국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협상 중단과 함께 동등한 대응책 마련을 선언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이번 갈등은 단기간 내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양국 내 관련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이란 대상 신규 경제 제재 발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월요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과거 제재보다 규모 면에서 최대라고 표현된 이번 조치는 이란에 대한 금융 압박을 크게 높이고 중동 지역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에 금값 급등, 3개월 최고점 근접
금 가격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월요일에 온스당 1,720달러를 넘으며 3개월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채권 시장 개입으로 달러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미국 부채 문제에 대비해 채권 비중 축소와 금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비트코인 강세, 달러 약화에 따른 투자 심리 반영
지난주 비트코인은 약 23% 급등하며 3년 내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증시 하락과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서 비트코인과 금이 자금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에이지 창립자 잭 구즈먼은 비트코인이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신(新)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5년 이후 유사한 시장 환경에서 비트코인의 뚜렷한 상승 사례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
이번 주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통화 정책 변화, 주요 기술주의 실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의 정책 방향이 시장 변동성의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