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2026년 3분기 7억1,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손실에서 벗어났다. 암호화폐 투자 평가이익이 흑자 전환을 뒷받침했지만, 현물 거래 매출과 거래량은 약세를 이어갔다. 예측시장과 구독 서비스의 성장으로 매출 구성이 바뀌는 가운데, USDC 보상 비용 증가와 보유 자산 가격 변동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부각됐다.
거래 매출 감소에도 조정 EBITDA 60% 증가
코인베이스가 10월 29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2억1,600만 달러로 전 분기와 대체로 비슷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줄었다.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은 전 분기보다 8% 감소한 1,345억 달러였고, 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레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정 EBITDA가 3억3,3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60% 증가했으며, 15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 순이익은 7,800만 달러로, 공시된 순이익 7억1,9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암호화폐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당기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예측시장 연환산 매출 2억 달러 돌파
예측시장은 코인베이스 거래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3분기 순매출 연환산 규모는 2억 달러를 넘어섰고, 출시 이후 분기 복합성장률은 82%였다. 일일 거래자 수도 전 분기보다 60% 이상 늘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예측시장을 코인베이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중 하나로 꼽았다.
예측시장과 파생상품은 합산해 거래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벤트 계약 거래에 참여한 고객이 추가로 암호화폐 현물 거래를 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에서 코인베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5.6%에서 10.7%로 상승했으며, 현물과 파생상품 부문 모두 성장했다.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전 분기보다 3% 증가한 5억7,000만 달러로, 순매출의 49%를 차지했다. 하스 CFO는 예측시장 매출이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전통적인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예측시장에 더 많은 이벤트 유형을 추가하고 제품 통합을 확대하는 한편, 네이티브 USDC 결제 인프라를 개발할 계획이다.
하스 CFO는 또 코인베이스가 자체 지정청산기구(DCO)에 대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계약을 출시하고 거래 과정에서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USDC 평균 잔액 사상 최대…보상 비용도 증가
코인베이스 제품 내 USDC 평균 잔액은 22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규모로, USDC 평균 유통량의 약 30%에 해당한다. 그러나 잔액 증가가 스테이블코인 매출 확대와 맞물리지는 않았다. 3분기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3억690만 달러로, 재분류 기준 전년 동기 매출 3억2,450만 달러보다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USDC 보상 비용은 1억1,160만 달러에서 1억2,920만 달러로 15.8% 늘었다. 공시된 보상 비용만 스테이블코인 매출에서 빼면 차액은 약 1억7,77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1,300만 달러보다 약 3,530만 달러, 16.6% 감소한 셈이다. 다만 이 차액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이익을 뜻하지 않으며, 해당 사업의 다른 수익과 비용은 반영하지 않는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USDC 평균 잔액 증가는 매출에 8,460만 달러를 보탰지만, 금리 하락은 5,280만 달러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USDC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코인베이스와 서클의 관련 수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두 회사가 나눌 수 있는 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 하스 CFO는 양사가 USDC 시가총액과 사용처를 확대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각자 다른 파트너와 생태계 참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 평가이익이 순이익 뒷받침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도 늘렸다. 9월 말 기준 투자 목적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7,954개로 6월 말보다 643개 증가했고, 이더리움은 15만2,649개로 2,370개 늘었다. 기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공정가치는 14억7,000만 달러에서 약 22억2,000만 달러로 51.5% 증가했다.
회사는 3분기에 암호화폐 투자자산에서 약 7억1,500만 달러의 이익을 인식했다. 이는 순이익 7억1,9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투자이익과 일부 다른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7,800만 달러였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가격이 가정상 50% 오르거나 내릴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공정가치가 약 11억 달러 변동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른 손익은 회사 실적에 반영된다. 예측시장과 구독 서비스,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분기 순이익은 암호화폐 가격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