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와 Blockchain.com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Blockchain.com을 통해 국제 시장의 적격 이용자에게 토큰화된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접근성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규제 승인이 전제되며, 거래 매칭과 시장 인프라는 NYSE가 맡는 구조다.
양해각서는 2026년 9월 23일 체결됐지만, 아직 초기 협력 단계에 있다. 플랫폼이 승인됐거나 곧 출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시행일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Blockchain.com이 보유했다고 밝힌 4,400만 개의 인증 계정 가운데 실제로 대상 지역과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Blockchain.com은 이용자 접점, NYSE는 거래 인프라 담당
제안된 구조에서 Blockchain.com은 국제 시장을 기반으로 한 고객층과 암호자산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이용자를 NYSE가 구상하는 디지털 대체거래시스템(ATS)으로 연결한다. NYSE는 토큰화된 주식과 ETF를 위한 시장 운영 및 거래 매칭 인프라를 계속 담당한다.
Blockchain.com의 어떤 법인이 증권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계좌 개설 방식과 대상 사법관할, 수탁 구조, 이용자 자격 기준, 지역별 제한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세부 사항은 협력이 실제로 포괄할 수 있는 이용자 범위를 좌우하며, 암호자산 플랫폼 이용자가 전통적인 증권시장에 접근할 때 적용되는 계좌 체계와 규제 기준에도 영향을 준다.
ICE Data Services와 암호자산·주식시장 데이터 교환
양측의 합의에는 Blockchain.com과 ICE Data Services 간 데이터 교환도 포함됐다. ICE Data Services는 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ICE)의 관계사로, Blockchain.com의 암호화폐 데이터와 분석 상품을 구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Blockchain.com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ICE와 NYSE의 일부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자에게 전통적인 증권시장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데이터 연계와 거래 연결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양측은 데이터 교환 시점이나 구체적인 상업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Blockchain.com 이용자가 증권 거래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시점과 애플리케이션에서 NYSE 또는 ICE 데이터를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현재 양해각서에는 연결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NYSE, 토큰화 증권 거래 인프라 구축
NYSE는 2026년 1월 토큰화 증권 관련 계획을 처음 공개하면서 24시간 거래, 소수점 단위 주문, 스테이블코인 입금, 블록체인 기반 결제·청산 후속 처리를 지원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 NYSE의 Pillar 매칭 엔진과 블록체인 기반 거래 후처리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인프라별 역할을 보면 Securitize가 디지털 증권 발행과 명의개서 대행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tZERO는 소유권 기록과 이전 처리, 브로커-딜러 및 거래 후 인프라 구축에 참여한다. 이번 협력에서 Blockchain.com의 역할은 이용자 및 상품 유통 경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새로운 거래 매칭이나 결제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은 아니다.
NYSE는 제안된 플랫폼이 기존 발행 주식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토큰화 주식뿐 아니라, 처음부터 토큰 형태로 발행되는 증권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설계가 적용되면 해당 보유자는 배당과 기업 지배구조 관련 권리를 유지하게 된다. 토큰은 단순히 주가를 추종하는 암호자산 상품이 아니라, 규제 체계 안에서 증권 자체를 나타내는 구조다.
첫 거래 종목과 출시 일정은 미정
NYSE는 첫 거래 대상이 될 주식이나 ETF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디지털 ATS의 공식 출시 시점도 확정하지 않았다. Blockchain.com과의 양해각서에도 수수료, 수익 배분, 구체적인 접속 일정은 담기지 않았다.
규제 승인과 서비스 제공 법인, 수탁 방식, 적용 지역, 이용자 자격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거래 접점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거래소가 암호자산 플랫폼을 활용해 토큰화 증권의 유통 경로를 넓히려는 시도를 보여주지만, 실제 대상 이용자와 출시 형태는 향후 규제 결정과 양측의 운영 세부안 확정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