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수요일 하락 마감했다. 최신 기업활동 및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추가 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자 트레이더들의 10월 금리인상 전망도 높아졌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가 현재보다 50bp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하락…나스닥 낙폭 최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내린 5만1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하락한 7706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 떨어진 2만6936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채권금리 상승이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활동 증가세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을 나타냈지만, 가격 압력도 함께 커졌다.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1.8bp 오른 4.885%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3.7bp 상승한 5.104%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30년물 금리는 8.9bp 오른 5.391%였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기업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공급망 문제로 주문 적체가 크게 쌓이면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판매가격과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PMI 지표는 Fed의 9월 회의 이후 발표됐다. Fed는 해당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시카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Fed 이사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 보유 위원인 마이클 바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적시에 낮추기 위해 향후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금리인상 확률 66%로 상승
금리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Fed의 10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뚜렷하게 높아졌다. 관련 금리선물 지표에서 10월 인상 확률은 하루 전 55%에서 66%로 상승했다. 12월 추가 인상 확률은 현재 53%로 반영되고 있다.
금리 전망의 변화는 단기 국채금리를 직접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식 밸류에이션에도 재평가 압력을 가한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가 영향을 받기 쉽다.
맥도날드, 2025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
맥도날드 주가는 4.8% 하락했다. 2025년 4월 4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주가가 8월 초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누적 하락률은 약 12%에 이른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2026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체된 고객 유입이 외식업계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한 자릿수 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0.8% 늘었다. 다만 소비지출 부담과 비용 상승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아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존 스타작은 현재 주가가 맥도날드의 배당 매력과 경영진이 추진하는 운영 효율 개선 및 매장 수 확대 계획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페이첵스, 매출 증가세 둔화에 8.8% 하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사관리, 급여 및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첵스 주가는 8.8% 하락했다. 1년여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며,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페이첵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7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34달러, 매출은 6% 늘어난 16억달러였다. 두 지표 모두 월가 전망을 웃돌았지만 증가 속도는 직전 분기보다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직전 분기에는 EPS가 11% 증가했고 매출 증가율은 17%였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로버트 루이스 슈레이더는 전년 동기의 높은 기저효과가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6회계연도 2분기에 인식된 두 건의 일회성 항목이 비교 기준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물가, 국채금리와 금리 전망이었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물가·고용에 대한 Fed 인사들의 발언은 채권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에 계속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맥도날드와 페이첵스의 주가 움직임은 거시 변수뿐 아니라 고객 유입, 비용 구조와 실적 가이던스 같은 기업별 요인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