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월렛이 이제 데스크톱에서 지캐시(ZEC)의 프라이버시 잔액을 별도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없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능이 추가된 시점에 ZEC는 최근 한 달 동안 84% 넘게 올랐지만, 장중 고점에서는 이미 후퇴했다. 새 지갑 지원이 추가 매수세로 이어질지는 자금 유입과 실제 수요에 달려 있다.
레저 월렛, 투명 잔액과 프라이버시 잔액 동시 관리
레저는 오프라인으로 개인 키를 보관해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는 하드웨어 지갑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레저 사용자가 프라이버시 상태의 ZEC를 보유하려면 별도의 서드파티 앱을 이용해야 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하나의 지캐시 계정에서 투명 잔액과 프라이버시 잔액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캐시의 투명 잔액은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거래 금액과 주소를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프라이버시 잔액으로도 불리는 차폐 잔액은 거래 금액과 관련 주소를 숨긴다. 레저의 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레저 월렛에서 표시할 수 있는 비공개 자금은 아이언우드(Ironwood) 프라이버시 풀에 보관된 자금으로 제한된다.
아이언우드는 지캐시가 올해 7월 기존 프라이버시 풀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한 새로운 풀이다. 연구자 테일러 혼비(Taylor Hornby)가 이전 프라이버시 풀에서 결함을 발견한 뒤 지캐시는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비공개 데이터는 사용자 기기에서 처리
찰스 기요메(Charles Guillemet) 레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프라이버시 데이터가 사용자의 컴퓨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스캔과 거래 생성이 모두 로컬 환경에서 이뤄지며, 뷰잉 키(viewing key)도 사용자 기기에 저장돼 레저를 포함한 외부와 공유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뷰잉 키는 소프트웨어가 지갑의 비공개 거래 내역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키다. 일부 단순 지갑은 이 키를 서버로 전송하지만, 이번 레저 업데이트는 데이터의 로컬 처리를 강조했다. 다만 기능에는 제한이 있다. 현재 비공개 ZEC는 직접 교환할 수 없으며, 교환하려면 먼저 잔액을 공개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
초기 버전의 레저 나노 S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개발사 존닥스(Zondax)가 제공한 기존 애플리케이션은 11월 5일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해당 앱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사용자는 기한 전에 이전을 완료해야 한다. 레저는 사용자가 특정 잔액 유형을 선택하도록 강제하지 않고, 보유 자산이 차폐 ZEC인지 투명 ZEC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적용했다.
ZEC, 1,658달러 고점 뒤 조정
9월 23일 기준 ZEC 가격은 약 1,51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7일 수익률은 23%, 최근 한 달 상승률은 84%를 웃돌았다. 시가총액 기준 순위는 암호화폐 자산 가운데 9위까지 올라섰다.
ZEC는 장중 한때 1,658.86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1,530달러 아래 수준으로 밀렸다. 레저의 기능 업데이트가 공개될 당시 시장은 이미 강한 상승 흐름에 들어선 상태였던 만큼, 이번 지갑 지원만으로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자금 흐름도 시장의 관심사다. 9월 18일로 끝난 주간에 지캐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9,82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해당 주간 14개 암호화폐 자산 상품 가운데 가장 큰 유입액이다. ETF 자금 유입과 ZEC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지만,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후 상품 신규 매수, 가격 변동성, 프라이버시 자산의 실제 사용 수요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캐시 보유자에게 이번 레저 월렛 업데이트는 프라이버시 잔액을 관리하는 경로를 단순화한 변화다. 다만 비공개 ZEC의 교환 제한, 기기 호환성,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이전 기한은 여전히 실제 이용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11월 5일 이후에는 존닥스의 기존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자금이 지원되는 지갑 환경으로 정상적으로 이전됐는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