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MEXC Global과 미국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한다. MEXC가 불법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 약 167억 달러를 처리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제한은 암호화폐 이체에도 적용되며, 관련 명령이 연방관보에 게재된 지 30일 후 발효될 예정이다. 시행되면 미국 이용자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도 MEXC와 미국 금융기관 또는 규제 대상 거래 플랫폼 사이에서 자금을 옮기는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FinCEN, 의심 거래 167억 달러 적시
FinCEN은 24쪽 분량의 명령에서 MEXC가 2021년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불법 거래로 의심되는 자금 약 167억 달러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 가운데 약 15억 달러가 러시아 제재 회피와 관련됐으며, 제재 대상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를 거친 거래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명령에는 MEXC와 이란의 암호화폐 거래소 40여 곳 사이에 10억 달러가 넘는 직접 이체가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FinCEN은 또 MEXC가 2025년 제재 대상인 북한의 자금세탁책 심현섭(Sim Hyon Sop)을 위해 약 35만 달러의 자금 이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을 지원할 것인지,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MEXC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거래 서비스를 직접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금융기관이 MEXC와 관련된 자금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용 지역 제한과 자금 차단은 별개
MEXC의 이용약관은 미국을 서비스 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도 제한 대상에 포함한다. 다만 거래소 자체의 지역 제한은 어떤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반면, FinCEN 명령은 자금이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이동하는 방식을 규제한다. 두 조치의 적용 범위는 서로 다르다.
이에 따라 유럽에 있는 이용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MEXC와 미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 사이에서 암호화폐를 옮기려는 경우, 금지 조치가 발효된 뒤 이체가 거부될 수 있다. 실제 적용 여부는 자금이 이동하는 경로와 거래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의 제한 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방관보 게재 30일 뒤 발효 예정
이번 금지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재무부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관련 제한은 명령이 연방관보에 게재된 지 30일 후 발효된다. 발표 내용만으로는 그 전에 MEXC와 관련된 이용자 거래를 개별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살펴볼 사안은 미국 금융기관을 거쳐 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지, 거래소 간 이체가 차단되는지, 조치 시행 후 MEXC와 협력업체가 관련 절차를 어떻게 바꾸는지 등이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미국 금융기관과 MEXC 간 자금 거래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지역별 이용자 계정이나 플랫폼 내부 거래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