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 규정을 확정해 11월 17일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를 인가된 중개기관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적격 투자자는 중개기관별로 연간 최대 30만 루블(약 3,700달러)까지 매수할 수 있다. 적격 투자자는 매수 한도가 없지만, 투자자 구분과 관계없이 거래 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거래를 규제권 안으로 편입하면서도 장외거래와 암호화폐 결제에 대한 제한은 유지된다.
비적격 투자자 한도는 중개기관별 연 30만 루블
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투자자는 브로커, 자산운용사,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업체 등 중개기관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연간 30만 루블 한도는 중개기관마다 별도로 적용된다. 모든 플랫폼에서의 매수액을 합산해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은 아니다. 적격 투자자는 매수 한도 없이 거래할 수 있지만, 이들 역시 사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거래 대상은 BTC, ETH, USDT다. 중앙은행이 앞서 공개한 초안은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량, 해외 거래소에서 최소 5년간 축적된 가격 이력을 자산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규제 체계의 법적 근거는 올해 8월 4일 서명돼 9월 1일 발효된 법률이다. 중앙은행은 이후 세부 거래 규정을 마련했다.
모스크바거래소, 12월 1일 시범 거래 계획
러시아 최대 증권거래소인 모스크바거래소는 12월 1일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앞서 거래 대상으로 정해진 세 자산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다. 상장사인 모스크바거래소가 참여하면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전통적인 거래 인프라에 편입될 수 있지만, 초기 거래는 시범 단계에 한정된다.
러시아 대형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는 10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은행과 거래소가 규제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합법적 거래 경로도 늘고 있다. 다만 실제 거래에는 중앙은행이 정한 투자자 자격, 매수 한도, 사전 테스트 요건이 적용된다.
2027년부터 장외 개인 간 거래 금지 추진
러시아는 규제 플랫폼에서의 거래를 허용하는 한편, 규제권 밖 거래는 제한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개인 간 직접 암호화폐 거래를 2027년 7월 1일부터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규제 대상 디지털 계정에서 자가 보관 지갑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도 현재 금지돼 있다.
암호화폐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하는 행위도 계속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지정된 중개기관을 통한 투자 거래를 허용한 것으로,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는 이용 가능한 중개기관과 기관별 연간 매수 한도, 자금 이전 제한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