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금요일 기술주가 반등하며 안정을 찾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조정 구간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전망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기업 실적, 미국 고용지표를 함께 소화했다.
나스닥 반등에도 3대 지수 주간 하락
나스닥은 금요일 1.1% 오른 24,579로 마감했다. 주간 낙폭은 3.3%로 줄었지만 조정 구간은 벗어나지 못했다. S&P500은 이날 0.3% 상승했으나 한 주 동안 2.6% 내렸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금요일 0.5%, 주간 0.9% 하락했다.
목요일에는 워싱턴과 텍사스·오하이오 등에서 민주당이 이끄는 정치권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기술주 전반이 매도 압력을 받았다. 금요일에는 전날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1%, 엔비디아는 2.8%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0% 하락했다.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하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협력을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협력 관계 변화가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가운데, 월가의 주목을 받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6.3% 상승했다. 코어위브는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주당 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확대되겠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비앤비, 3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
기술주 외 종목 중에서는 에어비앤비가 11.7%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업체인 에어비앤비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3.16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49억 달러로 19% 늘었으며, 증가율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았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UBS 글로벌 리서치의 스티븐 주 애널리스트는 에어비앤비의 3분기 실적이 온라인 여행 플랫폼 가운데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중동과 유럽의 주요 불확실성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은 점도 언급했지만, 주 애널리스트가 더 주목한 부분은 회사의 혁신 속도였다. 그는 실적 발표 후 에어비앤비에 대한 ‘중립(보유)’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81달러에서 191달러로 올렸다.
연간 전망 낮춘 드래프트킹스 21.3% 급락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21.3% 하락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회사의 3분기 매출과 이익은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예측시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연간 실적 전망도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줄리 후버 애널리스트는 예측시장 투자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 경기 관련 계약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후버 애널리스트는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이익 개선을 위해 지출 관리가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드래프트킹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예측시장을 잠재적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예상 웃돈 고용 증가…다음 주 CPI 주목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6만5,000개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5만9,000개를 크게 웃돈 수치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낮아졌다. 피프스서드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고용시장이 강화됐으며, 일자리 증가 폭도 예상보다 뚜렷하게 컸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일부 사무직 일자리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모든 직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고용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현재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7%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의 71%보다 높아진 수치지만,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음 주 화요일 오전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물가 수준은 연준의 2% 목표를 여전히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고용지표가 금리 전망에 미친 영향은 CPI 결과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