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최근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적용되는 퇴직 조건을 구체화했다. 회사 내부 질의응답 문서에 따르면 요건을 충족한 직원은 최대 26주치 기본급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반면 퇴사 시점에 아직 귀속되지 않은 스톡옵션과 제한조건부주식(RSU)은 취소되며, 향후 회사 공통 보너스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오라클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회사는 앞서 일부 팀에서 두 자릿수 비율의 인력을 줄이는 계획을 세웠으며, 인건비 절감이 주요 목적이었다.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 인프라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차입을 늘려온 오라클로서는 이번 정리해고가 임금 비용뿐 아니라 직원의 주식, 보너스, 커미션, 직원주식매입계획(ESPP) 권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조치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6주치 기본급 지급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입사 1년 이내 직원은 기본급 4주치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근무 1년마다 기본급 1주치가 추가된다. 마지막 근무 연도에 6개월 이상 일한 경우에는 해당 연도를 1년으로 계산한다.
퇴직금 총액은 기본급 26주치를 상한으로 한다. 직원이 퇴직 합의서에 서명하고 회사 자산을 반납하면 지급까지 통상 약 3주가 걸린다. 퇴사 후 6개월 이내에 오라클에 재입사할 경우 회사가 퇴직금 일부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다른 대형 기술기업의 공개된 기준과 비교하면 오라클의 표준안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직무에 따라 최소 9주 또는 13주치 급여에 근속연수에 따른 보상을 더해 최대 30주치 급여를 지급하는 표준 퇴직 정책을 운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올해 여름 진행한 최근 정리해고에서 일부 직원에게 최대 39주치 기본급을 지급했으며, 최저 기준은 60일이었다. 근속기간에 따라 6개월마다 1주 또는 2주가 추가되기도 했다.
직원주식매입계획은 퇴사일에 종료
오라클 직원주식매입계획(ESPP) 참여 자격은 고용관계가 종료되는 날 함께 끝난다. 현재 매입 기간에 이미 납입한 금액은 통상 최종 급여와 함께 환급되며, 이자는 지급되지 않는다.
다만 특정 주식 매입 창구에서 퇴사하는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해당 기간은 9월 16일부터 30일, 또는 3월 16일부터 31일까지다. 이 기간에 퇴사하면 납입금이 현금으로 환급되는 대신 회사 주식 매입에 사용될 수 있다. 실제 처리 방식은 퇴사일과 해당 매입 창구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미귀속 스톡옵션과 RSU는 취소
아직 귀속되지 않은 스톡옵션은 고용관계가 끝나는 즉시 모두 취소된다. 이미 귀속된 옵션은 통상 퇴사 후 3개월 이내에 행사할 수 있지만, 기존에 정해진 만료일이 우선 적용된다.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여받은 일부 옵션은 행사 가능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할 수 있다.
미귀속 RSU 역시 퇴사와 동시에 취소된다. 이미 귀속된 RSU는 직원에게 남으며, 피델리티(Fidelity) 중개계좌에도 계속 보유된다. 따라서 직원이 최종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주식 보상 규모는 퇴사 전 주식이 귀속됐는지, 그리고 귀속된 옵션을 정해진 기간 안에 행사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보너스·커미션·휴가수당은 별도 기준 적용
영업 또는 컨설팅 보너스 계획에 참여한 직원은 기존 보상계획에 따라 이미 발생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전체에 적용되는 공통 보너스 계획의 경우, 퇴사 후에는 향후 회사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사라진다.
커미션 산정은 직원의 마지막 근무일까지 이뤄진다.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지급되지 않은 커미션은 해당 보상계획에 따라 지급되며, 퇴사 자체만으로 지급 의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퇴사일까지 누적된 연차휴가는 퇴사일을 기준으로 계산해 회사 정책에 따라 지급된다. 사용하지 않은 유급 병가는 관련 법률상 지급 의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 퇴사 시 현금으로 정산되지 않는다.
오라클 직원 수, 1년 만에 13% 감소
이번 정리해고는 오라클이 올해 초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추가로 이뤄진 조치다. 오라클의 2026년 5월 31일 종료 회계연도 직원 수는 약 2만1,000명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13%였다. 동시에 회사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입을 통해 관련 건설과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 힐러리 맥스슨(Hilary Maxson)은 이번 주 직원 회의에서 정리해고 규모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자금과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효과가 가장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향을 받는 직원의 최종 보상액은 기본급과 근속연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주식의 귀속 여부, ESPP 매입 기간, 보너스 유형, 커미션 발생 여부도 함께 고려된다. 오라클 내부 문서는 퇴사일 이후 각 권리와 지급분의 처리 시점을 명시하고 있지만, 향후 정리해고 범위와 비용 절감 계획은 계속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