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주는 목요일 장 초반 선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오후 들어 등락이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세액공제 복원 가능성과 데이터센터 건설 전망, 기업들의 최근 실적 가이던스를 다시 따져봤다. 앞서 주가가 빠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도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세액공제 복원, 의회 절차가 관건
다이와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키스는 태양광주가 중간선거 이후 시장 흐름을 타고 며칠간 상승한 만큼, 목요일 차익 실현은 예상 가능한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태양광 기업이 최근 제시한 단기 전망이 부진한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이른바 ‘뉴스에 팔기’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진전을 거두면 태양광·전기차 세액공제가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민주당은 양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관련 법안이 시행되려면 대통령 서명을 받거나, 거부권을 무효화할 만큼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
존슨은 선거 결과만으로는 어느 기업의 2027년 이익 전망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지 않은 점도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세액공제는 업계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복원 여부는 향후 입법 절차에 달려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도 수요 변수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덴드리노스는 태양광주 하락이 일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매도세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발전원으로 천연가스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전력 수요가 늘면 태양광에도 시장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덴드리노스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건설 일정이 늦춰지면 전력 수요 증가 시점도 미뤄져 태양광 수요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세금 정책을 넘어 AI 인프라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지에도 쏠리고 있다.
실적 전망 따라 종목별 흐름 차별화
선런은 장 초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약 10% 상승을 유지했다. 회사가 11월 3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연간 신규 고객의 총 고객가치 전망을 46억 달러로 제시해, 기존 전망 범위인 46억~49억 달러의 하단에 맞췄다. 팩트셋이 11월 5일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였다.
퍼스트솔라는 장중 상승 후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회사는 지난주 연간 순매출 전망을 기존 49억~52억 달러에서 46억~49억 달러로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반적인 투자의견은 여전히 ‘비중확대’ 쪽에 기울어 있다.
솔라엣지는 목요일 13% 하락했다. 11월 4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4분기 가이던스는 애널리스트 전망을 밑돌았다. 키스는 3분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약한 가이던스와 단기 수요 전망, 2027년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남아 있어 회복세가 시장 여건 개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 기준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다.
엔페이즈 에너지는 10% 내렸다. 존슨은 회사의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0% 낮고, 미국 최종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 부진은 의회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다.
넥스트파워(옛 넥스트래커)는 11% 하락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시장 둔화에 대응해 회사가 현금흐름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채가 없고 재무상태표가 견조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회사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와 인버터 분야에 진출했다. 팩트셋 자료에서 기사에 언급된 태양광 기업 가운데 평균 ‘매수’ 의견을 받은 곳은 넥스트파워뿐이었다.
태양광 발전량 증가세는 지속
연구기관 엠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태양광 발전량은 빠르게 늘어 풍력과 원자력의 전 세계 발전량을 넘어섰다. 태양광 발전량은 수력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지만, 화석연료 발전량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더 저렴해진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연료 부족, 정부 인센티브가 태양광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정책 복원 여부와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 기업 가이던스에 수요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