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 여행 뒤에 숨겨진 변화하는 여행의 의미
맥시 스트램은 올해 자신의 50번째 국가를 방문했다. 기념비적인 숫자지만, 그녀에게 여행의 전부가 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를 향한 열망을 품었던 그녀는 세월을 지나며 여행에 대한 관점이 크게 달라졌다.
14살 때부터 유럽에 매료된 맥시는 미니 깃발을 모으고, 각국의 수도와 인구를 암기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대학 시절 혼자 자유롭게 파리,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여행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올랐다.
빠르게 지나쳐가는 여행 속 불안과 아쉬움
초기 여행은 대체로 빡빡하고 급하게 움직였다. 2019년 6월에는 친구들과 10일 만에 그리스,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독일을 빠르게 순회하며 심지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여유 있게 둘러볼 시간도 없었다. 각 도시에 48시간 이상 머무르지 못했고,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여행이 아닌 이동에 가까웠다.
소셜미디어와 숫자 경쟁에 빠진 여행
방문국가 기록을 자랑하는 소셜미디어 문화는 맥시가 숫자에 집착하게 만든 원인이었다. 인증과 기록의 압박 속에서 진정한 경험보다 '출석 찍기'에 몰두했으나, 안정적인 직장을 잃고 2023년 말부터 느리게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느린 여행을 통한 깊은 현지 체험
2024년 들어 아시아와 호주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평균 3주 이상 머물렀다. 충분한 시간이 현지 문화와 역사 탐방,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의 키나바탕간 강에서 오랑우탄과 악어를 관찰했고,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서는 고급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며 국가의 다양성을 몸소 느꼈다.
반복 방문과 정착이 주는 새로운 가치
이미 방문했던 나라들을 더 이상 '완료 리스트'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언어능력과 인맥, 그리고 진정한 소속감을 쌓았다. 최근에는 사라예보에서 생활 거점을 찾으며 여행의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익숙한 장소를 시작점이나 종착점으로 삼아 기존 연결고리를 확장하는 여정 계획이 늘었다.
여행의 목표는 유지되나 마음의 풍성함이 더 커져
아직 유럽에서 방문하지 못한 국가가 12개 남아 있으나, 숫자 자체는 추적 대상이 아닌 기록물일 뿐이다. 새로운 국가 방문은 성취감을 제공하지만, 깊은 경험과 삶의 내면화가 그녀에게는 더 큰 의미로 자리잡았다.